낡고 더러운 물건들은 외로워.
집을 나와 골목 위를 올라가면 큰 대로변이 나오는데,
대로변으로 나가기 직전에는 매우 오래되어 보이고 낡은 카센터가 있다.
이름은 카센터이지만 , 카센터에 상관없는 모든 물건들을 한가득 발 디딜 틈도 없이 쌓아져 있다.
대부분 박스, 고철 따위들이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어 박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그 틈 사이사이에도 작은 무언가 들이 매우고 있다.
항상 그 정도의 양을 유지하는 것과 안무저니고 잘 버티는 걸 보면
무질서 속의 질서이다.
그곳의 주인처럼 보이는 할아버지는 좀처럼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이 박스와 고철은 직접 주워오시는 걸까?’
‘밥은 어디서 드시려나?’
‘이 박스는 안 팔고 내버려두는 걸까? 아니면 매번 어디선가 주워온 박스들인 건가?
많은 궁금중이 생긴다.
사실 처음엔 무섭고 꺼림칙했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니, 쌓인 박스들과 고철을 보면 뭔가 외로워 보인다.
쓰레기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떠오른다.
저 고철과 박스들도 처음엔 새것이고 쓸모가 있고 필요한 것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쓰임이 다하고, 낡고 더러워져 버려진 것들이 외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PS. 물건은 최대한 덜 사고, 깨끗하게 오래 사용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