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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Oct 18. 2019

레소토 여행, 말레추냐네 폭포 하이킹

물보라가 이는 곳, 세몬콩, 말레추냐네 폭포

           




말레추냐네로 가는 방법에는 당나귀(또는 말) 타고 가기, 4륜구동 자동차 타고 가기, 걸어가기가 있다. 처음에는 당나귀를 탈 생각이었는데, 오다가다 지나치는 당나귀들 얼굴이 많이 힘들어보여서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40분이나 당나귀를 탄다니, 당나귀 허리도 걱정이지만 내 허리도 아플거 같았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은 시간이 크게 절약되지도 않으면서 비용만 올라가서 탈락.


그렇게 지난 1년간 걷기 운동을 한 것이라고는 화장실 갈 때와 쇼핑할 때가 전부였던 우리가 편도 1시간짜리 하이킹 길에 나섰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접선 장소로 나갔을 때, 데스크처럼 보이는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예약에 착오가 있었나 걱정이 됐다. 그때 저쪽에서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우리 가이드였다. 알고보니 이곳에서 행해지는 투어는 로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 로지에 투어 전용 오피스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예약이 들어오는대로 근처 마을에 사는 사람에게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예를들어 당나귀 투어 예약이 들어오면 마을에 당나귀 있는 집에 연락하는 식이다. 그리고 투어비는 마을 사람에게 직접 지불한다. 다른 아프리카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은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동네 청년 같은 가이드님과 산책하듯 출발~


같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른 삶의 방식

폭포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여러가지 모습의 레소토를 만끽할 수 있다. 파란 하늘 아래 척박한 잿빛 언덕과 비옥하게 푸른 풀밭이, 그리고 메마른 땅과 촉촉한 냇가가 함께 어우러진다. 귀여운 레소토 초가집들 사이로 당나귀를 탄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여기가 민속촌인가 싶기도 하다. 도시적인 모습이라고는 1도 없이 살아가는 레소토 마을을 걷고 있면 마치 내가 시간 여행자가 된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우리나라랑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나라가 맞나..?


민속촌이 아닙니다.
레소토 전통 초가집
쓰러져가는 양철판 집. 이곳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한다.
가장 좋아했던 풍경이다. 당나귀야~ 맛있니?
평화롭다 평화로워~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마을에는 당나귀가 중요한 교통 수단이다.
가이드님이 잠깐 양해를 구하더니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 10분 동안 얘기 하신듯 ^^;
아기 양 한마리
아기가 걱정됐는지 엄마 양이 와서 경계했다.

                   

말레추냐네 폭포 도착!

이제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폭포 지대
도착큐ㅠㅠ 저 뒤에 가는 흰색 줄이 폭포다.
데려와주신 가이드님도 기념 사진


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쿠구우웅 쿠구구웅 폭포 물줄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탁~ 트인 절경에 시원한 폭포 소리까지 들려오니 야호-! 소리치고 싶었다. 들썩거리는 우리를 보며 가이드님이 폭포 소리에 숨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폭포에 빠져 죽은 사람들의 울음 소리라는 얘기가 있죠.


... (갑자기 분위기 서늘)


진짜 높다..


192 미터

한 물줄기가 바닥까지 떨어지는 높이가 192미터나 된다는 말레추냐네 폭포.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 호주의 어떤 괴짜같은 이가 폭포 아래로 농구공을 던져 골인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192미터의 물줄기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는 앱자일링(라펠링, 줄타기) 투어 상품도 아찔한 높이를 즐길 수 있는 투어로 유명하다.


가이드님이 재밌게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폭포 물을 받아 마시는 컨셉!

크앙-


옆에서 보면 조금 더 재밌는 모습이!


폭포 구경 말고 또 뭐가 있나요?

세몬콩 로지에서는 위에 소개한 줄타기를 포함해서, 캠핑, 플라잉 피싱(낚시), 레소토 마을 체험, 승마, 1박 2일 동키 하이킹, 산악자전거 등 폭포 구경 말고도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레소토 국경 근처의 남아공까지 따져보아도 독보적으로 풍부한 놀거리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곳, 물보라가 이는 세몬콩이다.


https://brunch.co.kr/@derinna/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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