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아리랑, 치킨
요하네스버그(이하 조벅)는 여행 목적지는 아니었고 비행기 타러 간 것이었다. 짐바브웨-탄자니아 여행을 계획했다. 우리의 자랑 인천국제공항이 동아시아 허브 국제공항이듯, 아프리카 남쪽 지역의 대장 공항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O.R. Tambo International Airport, JNB)이다. 마타틸레에서 가까운 더반에도 국제공항이 있지만, 편수가 적을뿐더러 결국 조벅에서 경유하기 때문에(게다가 가격도 비싸지고) 조벅까지 육로 이동하기로 정했다.(집에서 750km 밖에 안 떨어졌다.)
기나긴 여행에 앞서 한국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남아공 라이프 6개월 차에 접어드니 한식에 매우 굶주려있었다. 꽤나 유명한 한식당인 대장금을 찾아갔다.
메뉴가 엄청 다양했는데 우리는 고심 끝에 곱창볶음, 비빔냉면, 떡볶이를 시켰다. 찾아간 날이 마침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 멕시코전이 있는 날이었다. 럭키.. 라고 생각했지만 축구에 정신이 팔려서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게다가 지고 있어서 더 싱숭생숭했다.
맛은... 매우 주관적인 평가로 세 메뉴 모두 자신 있게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어디까지나 저 세 가지 메뉴에 대해서만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리뷰임을 참고하시면 좋겠다.(조심조심) 당시 월드컵 보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리뷰를 찾아보면 감자탕이 유명한 것 같다. 따로 포장 주문한 양념치킨은 아주아주 맛있었다.
대장금은 Rivonia에 위치해 있어서 조벅 도심과 가깝다. 또 내부가 넓고 룸도 여럿 있기 때문에 높은 분 뫼시는 출장객이라면, 그리고 그 높은 분은 꼭 한식을 드셔야 된다면, 가볼만한 식당이다.
남아공 최대 도시에 왔는데 한식당 한 곳으로만 끝낼 수는 없는 노릇... 이번에는 조벅의 샌튼 북쪽 끝에 위치한 한식당 아리랑이다. 대장금에서 북쪽으로 10km 정도 더 가면 나오는 Leaping Frog 쇼핑센터 안에 있다. 한국 식료품을 파는 코코로가 바로 옆에 붙어 있다.(대장금도 매우 가까이에 코코로가 있는데 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아리랑에서는 한국인 조리사가 직접 음식을 해주었는데, 그래서인지 감칠맛도 있는 것 같고 꽤나 맛있게 먹었다. 기본적으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기사식당 또는 대학가 식당 음식을 먹는 기분이었다. 한식이 고픈 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아, 양념치킨(대장금)과 닭강정(아리랑)은 맛있어서 한 번씩 더 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