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rmaceutical company dinner
암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의사 혹은 약사들은 제약회사에서 자주 고급 레스토랑에 초청해 비싼 저녁을 사주고 (보통 하이엔드 레스토랑의 3코스) 저녁을 먹는동안 자신들이 개발한 약에 대해서 presentation (프리젼테이션)을 한다.
시애틀에 있는 우리가 보통 제약회사 초대를 받아 가는 레스토랑은, Daniel's Broiler, Chandler's Crabhouse, Wild Ginger, Din Tai Fung, Metropolitan grill, Canlis, El Guacho, John Howie 등등의 레스토랑이다. 다들 웬만하면 별점이 4.5이상(5개기준)인 레스토랑 들이다.
개인적으로 많이가는 곳은 Daniel's Broiler, 직장 바로 앞에 일끝나고 걸어갈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개인적으로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었던곳은 Canlis restaurant이고, 제일 비싼 스테이크를 먹은곳은 Metropolitan Grill이 아닐까 싶다. Canlis Restaurant은 스페셜한날 비싸고 좋은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난 암센터에서 일하기 전까지 이렇게 간호사들이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비싼 음식을 먹는다고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학생때는 한번도 못가봤던 Daniel's Broiler의 스테이크를 공짜로 먹을수 있다는 이야기에 처음에 너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내 기억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간호사들은 그 프리젼테이션을 하나의 교육이다 생각하고 저녁도 좋은데서 먹을겸 겸사겸사 자주 가는편이지만, 제약회사 저녁을 싫어하는 간호사들도 많다.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고 극혐하는 수준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간호사, 약사, 의사들에게는 비싼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먹이면서 환자들에게는 비싸게 약을 판다는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를 먹이기 위해 드는 돈을 결국 다 환자쪽에서 부담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것이다. 내가 아는 한 간호사는 17년간 일하면서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그 어떤 이벤트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간호사들을 정말 진심 존경하는 바이다.
저녁먹는 시간은 총 1시간에서 1시간반 사이. 우리가 저녁을 먹는동안 진행자의 프리젼테이션이 진행된다. 보통 프리젼테이션 하는 사람들은 다들 암센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의사, 약사, 처방전 간호사, 또는 간호사들이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발표시간 동안에 손을 들고 물어보거나, 끝나고 따로 개인적으로 물어본다. 보통은 우리가 현재 쓰고있는 FDA승인이 끝난 약들을 가지고 프레젼테이션을 한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궁금한 점들을 많이 물어본다.
한국에는 김영란법이 있지만, 미국에는 그런게 없다. 그래서 이런 제약회사 저녁 이벤트가 많게는 한달에 네번정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제약회사 저녁 이벤트는 비싸지만 꽤 괜찮은 마케팅 전략이다. 그 약들을 주는 간호사들, 그 약을 만드는 약사들 그리고 그 약들을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수있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할수있겠다. 그래서 극혐하는 간호사들도 있지만, 나는 그곳에 가서 배워오는것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난 제약회사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자주 가는 편이다.
혹시 미국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다면, 이런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저녁 이벤트에 한번쯤은 가보라고 해주고 싶다. 꼭 암센터/암병동 에서 일하는것 아니여도 딴 제약회사에서 저녁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암쪽으로 관련해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광고를 위해 더 많이 하지만 말이다.
이런 면도 한국 간호사와 많이 다른점이 아닐까 싶다. 미국에서는 간호사들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약회사도 그렇다. 그렇기에, 간호사들을 초청해 좋은곳에서 저녁을 먹여주기도 하는것이다. 간호사야말로 어쩌면 제일 환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환자를 교육할수 있는 기회가 제일 많은 그런 직업이 아닌가? 그리고 나는 실제로 내가 배운 중요한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며, 부작용의 증상을 관찰하고 리포트 하며 환자들에게 어떤 증상들을 관찰하며.어떤 증상들을 리포트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실제로 환자들은 간호사가 지식이 많고 다 설명해주면서 약줄때 제일 좋아한다.
결론은 이렇다. 제약회사가 제공하는 저녁은 먹는것도 먹는것이지만, 많은것을 배워올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배운것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교육시켜 줄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