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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치리 Jan 20. 2023

엄마가 되어 행복한가요?

행복도 고통도 극대화된 워킹맘의 삶이 시작됐다

복직한 뒤 통 글을 다시 쓰지 못 했다.

지난 6개월, 가까스로 살았다.

늘 힘들기만 한 건 아니었다.

지극히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다.

다만 생활이, 일상이 가까스로 굴러갔고

이렇게까지 인생에 끌려간 적은 없었다.


새해 내 목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거다.

그래서 글을 다시 쓰려고 한다.

엄마로 사는 것의 행복과 고통에 대하여.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몰랐던지 새삼 깨닫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들이, 경험담이

세상에 알려질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엔 이 이야기를 현재진행으로 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너무 없으니까.

내 주변에도 너무 없고 그래서 외롭고 어렵다.


우선, 그 시작으로

방금 느낀 지극히 충만한 행복에 대하여 적어둔다.

엄마가 된 뒤 느끼는 지극한 행복의 순간 중 하나.

나중에 꺼내보면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테지.

 



잠든 일단이를 가만히 바라보면

사랑이 한가득 차오르는 것.


작은 손바닥을 가만히 쓸면

이 작은 손이 내 배를 톡톡 만졌던

임신 기간이 떠올라 뭉클해지는 것.


내 머리칼을 만지며 안심하고 잠드는 걸 보면서,

내가 나의 엄마와 나눈 수많은 대화를 떠올리는 것.


그리고 그 만큼 많은 대화를

이 아이와 나누어갈 긴 시간을 가늠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앞의 시간이 충만하게 기대되는 것.


심지어 재밌게 보던 드라마를

너의 울음소리에 일시정지해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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