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고통도 극대화된 워킹맘의 삶이 시작됐다
복직한 뒤 통 글을 다시 쓰지 못 했다.
지난 6개월, 가까스로 살았다.
늘 힘들기만 한 건 아니었다.
지극히 행복한 순간들도 많았다.
다만 생활이, 일상이 가까스로 굴러갔고
이렇게까지 인생에 끌려간 적은 없었다.
새해 내 목표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거다.
그래서 글을 다시 쓰려고 한다.
엄마로 사는 것의 행복과 고통에 대하여.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몰랐던지 새삼 깨닫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들이, 경험담이
세상에 알려질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엔 이 이야기를 현재진행으로 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너무 없으니까.
내 주변에도 너무 없고 그래서 외롭고 어렵다.
우선, 그 시작으로
방금 느낀 지극히 충만한 행복에 대하여 적어둔다.
엄마가 된 뒤 느끼는 지극한 행복의 순간 중 하나.
나중에 꺼내보면 아련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 테지.
잠든 일단이를 가만히 바라보면
사랑이 한가득 차오르는 것.
작은 손바닥을 가만히 쓸면
이 작은 손이 내 배를 톡톡 만졌던
임신 기간이 떠올라 뭉클해지는 것.
내 머리칼을 만지며 안심하고 잠드는 걸 보면서,
내가 나의 엄마와 나눈 수많은 대화를 떠올리는 것.
그리고 그 만큼 많은 대화를
이 아이와 나누어갈 긴 시간을 가늠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 앞의 시간이 충만하게 기대되는 것.
심지어 재밌게 보던 드라마를
너의 울음소리에 일시정지해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