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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희동 김작가 May 31. 2024

오월의 창 窓



매일 새롭게 변하는 그림


장미꽃은 어제보다  붉어지고


고추나무에는 초승달 같은 고추를 그려놓았군요


담장을 타고 오르는 뎅뎅이 덩굴의 잎사귀

더 진한 초록으로 덧칠을 하였구요


당신의  포근한 품과도 같은  날씨나


신선한 바람의 색깔은


꽃과 나무 새들의 입김으로 채색한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알아요


지난밤 내내

끝에서 피어나는 은밀한 작업을 들었거든


부드러운  봄바람 소리

달맞이꽃이 도르르 풀리는 소리

장미 꽃잎이 벌어지는 소리...


이제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겠


오늘이 오월의  마지막  날이거든요



자! 보세요


창문을 활짝 열면


 아름다워라!


 커다란 그림 한 폭이 걸려있네요


설마?


파란 하늘에 번진 한점 물감은


실수로 떨어뜨린 게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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