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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이진 Jan 11. 2021

11. 스트레스 풀려다 두 배로 받아버려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걸까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을 땐 어떻게 풀어야 할까.


1) 폭식한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다.  빵과 초콜릿과 과자를 잔뜩 사다 먹는다. 그렇게 미친 듯이 먹을 때는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것 같다. 달달한 것이 기분을 녹여주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 기분은 딱 10분만 유지된다. 그 이후로는 몸에 나쁜 것들로 배가 가득 차서, 살이 찌는 게 보여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2) 게임한다. 평소에도 게임을 하지만 이 때는 주로 혼자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연속으로 지거나 시비 거는 사람을 만나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3) 시중에 나온 안티 스트레스 북을 한다. 건설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컬러링북을 산 적도 있다. 나는 은근 그렇게 앉아서 꼼지락거리는 시간을 좋아했기에 컬러링북이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색연필 색깔 고르디가 스트레스받아서 두 장하고 때려치웠다. 스티커북도 마찬가지였다. 가위질하다가 손가락도 아프고 스티커도 날려 버려서 그만두었다.


4) 친구에게 수다를 떠는 건 어떨까. 이 방법은 어렸을 때 까진 참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수다를 떨면서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이야기했던 일이 그러면서 받았던 위로가 아주 나중에 가서 약점이 되는 것을 몇 번 경험한 뒤로는 하지 않는다.


5) 잔다. 작년에 내가 가장 애용했던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날엔 15시간씩 내리 잘 때도 있다. 너무 많이 자서 어지러운 것만 빼면.


6) 운동한다. 내가 제일 애정 하는 방법이다. 요즘 운동을 못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어디선가 우울은 수용성이라 물에 씻겨 나간다는 말을 듣고서 박수를 친 적이 있다. 정말 그랬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속이 퀘퀘 묵은 것들이 흘러나가는 기분이다.


7)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한다. 사실 그랬다. 나는 이걸 해야 하는 사람이란 걸 안다. 뼛속까지 T인 인간은 원인이 해결되기 전까지 그 스트레스를 붙들고 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어렵고 어떨 땐 내 의지만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이럴 때면 삼순이가 빵을 굽는 모습이 생각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정말 풀리긴 하나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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