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라이터 Jan 24. 2023

나는 참 복 많은 사람

필라테스 센터 인포 매니저의 일상

필라테스 센터에서 두 번의 월급을 받았습니다.


퇴사 이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너 훨씬 보기 좋아졌다. 행복해 보여.’라고 하더라고요.

맞아, 친구야 나 예전보다 훠얼씬 행복해!


회원님들 신발 정리. 점점 많아지는 회원님들에 행복하기도 합니다.


퇴사하고 필라테스 센터에서 일하는 것이 회사 다니며 안정적으로 돈 벌 때보다 행복한 요즘입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센터를 잘 만난 덕분인 것 같기도 해요. 무엇보다 동네의 작은 필라테스 센터에서 하는 일들은 많지는 않아도, 이 일들이 저에게는 의미 있고 즐겁거든요. 물론 원장님도 강사님들도, 만나는 회원님들도 다 좋으신 것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여러분들은 직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인생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의 행복들이 있지만, 저는 업에서 오는 행복이 너무나 중요한 사람입니다.


대충 시간 때우고, 발전은 없이 목적도 목표도 없는 일을 하는 삶은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 마음이 텅 비어있는 느낌. 혹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넘치진 않지만 먹고 사는데 큰 지장 없는 돈이 꼬박꼬박 월급에 찍힐 때, 저는 아무런 생각도 보람도 없이 옷을 고르고 신발을 구경하는 데만 시간을 썼고 쇼핑하는 데만 몇 십만 원을 썼습니다. 그거라도 안 하면 인생이 너무 허무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생활비가 적어져 빠듯하게 살고는 있지만, 이제야 ‘나다운 삶’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뒤늦게 적성을 깨닫다


우선 저는 출근하자마자 잡생각 없이 청소하는 게 참 좋습니다.

무슨 일로 화가 나서 씩씩대며 출근해도 청소하고 나면 싹 까먹어버려요. 청소가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일이었다니, 그걸 이제야 알았지 뭐예요. 이렇게 또 제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상담 업무도 재미있어져서, 오히려 많은 분들이 저희 센터를 방문해 주시기를 기다려요.

처음에는 상담에 실패할까 봐 두려웠지만, 지금은 저로 인해 등록하시고, 운동 열심히 나오시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몰라요!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센터와 운동 관련하여 안내드리며 문의사항들을 들어드리는 일(초보인데 해도 괜찮을까요? / 운동복은 어떤 걸 입으면 되나요? 등..)이 의외로 저의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주인의식이 샘솟는다고 할까요.


좋아해서 가능한 일

가끔은 제 업무에 포함되지 않은 일들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센터 네이버 블로그를 홈페이지형 블로그로 만들어보았어요!

그리고 센터 홍보글이나 안내사항에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미리캔버스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쉽게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어요.)


저는 대학생 때부터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좋아해서 디자인 자격증도 따고, 영상도 만들어 보고, PPT 만드는 대외활동도 다양하게 해왔는데요.

그래서인지, 회사처럼 데드라인이 있는 일도 아닌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이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하고 싶은 거에는 좀 집요함이 있는 편이라, 완성된 모습이 궁금해서 더 집중해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 경험은 나중에 저만의 센터를 차리게 되었을 때, 센터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내가 좋아했던 일들과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앞으로 할 일들 모두가 연결이 되어 하나의 점을 향해 가고 있는 기분이에요. 이것도 제가 복 받은 사람이라서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즐거운 퇴근을 해봅니다.



최상의 직업, 최적의 환경

 

제가 매일 하는 일 중 하나는 센터 블로그에 ‘운동 및 필라테스 정보’를 포스팅하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단순히 복사+붙여 넣기 한 정보들을 입력했다면, 요즘은 해부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워졌어요.


필라테스 지도자 교육에서 공부했던 해부학, 운동 관련 지식들을 포스팅할 때 녹아내면 더욱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고, 저도 배웠던 것들을 한번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들은 제 머릿속에 잘 입력되어, 상담받으러 오시는 분들께도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진답니다. 이거야 말로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는 저에게 최상의 직업이 아닐까요?


또,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며 필라테스 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


현업에서 일하는 강사님들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고 안 되는 동작이 있다면 강사님께서 봐주시기도 합니다. 저희 원장님과 강사님들 모두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저에게 친절히 알려주시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서 저는 최적의 환경에서, 다른 교육생보다 공부와 수련의 기회가 더 많아 참 복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으로 나뉜다고 하죠.


간접경험은 책을 보거나, 누군가의 강연을 듣거나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가능한데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간접 경험은 직접 경험을 한만큼 깨달음이 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아야 하고 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는 그곳에 속할 자신이 있는지, 나의 관심이 단지 호기심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내 길을 확신하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앞으로도 복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복이 있을 길을 찾아 계속 경험하고 배우고 기술을 터득할 거예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평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셨다면 올해는 미루지 마시고 뜻이 있는 길에 얼른 닿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차근차근 나의 속도에 맞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