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화음 Nov 26. 2021

놓아야 할 것과 놓지 말아야 할 것

<엄마 음악인으로 산다는 것 #3>


그렇게 가정과 음악을 동시에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 이제는 연주자의 삶을 그만두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고통스럽게, 지속적으로 하던 때에 우연히 보게 되는 문구가 있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그럼에도 갈 것인가, 아니면 그만둘 것인가. 어떠한 절박한 상황이 다가오면 그것이 내 길인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그 순간 정녕 포기할 수 없다면 그때부터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미쳐야 한다. 미쳐서 그것이 과정인지 성공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을 때 그 열정의 순간만이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자 성공 아닐까”


ㅡ화가 김동유 <그림꽃, 눈물밥> 중에서-


바로 화가 김동유의  '그림꽃 눈물밥' 내용이었다.


친구가 페이스북에 스크랩해놓은 거였는데, 안타깝게도 그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화가의 삶이나 음악인의 삶이나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문구였기에 나의 생각이 정리되는 계기가 되었다.


! 무슨 일이 있어도 음악을 놓아서는  되겠구나!”


그런데 앞편의 글들을 읽으신 독자들은 눈치채셨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자가 ‘음악인  ‘연주자라는 말을 혼용해서 다는 것을.  


 그런고 하니, 마음속으로  콘셉트를 확실히 이해하고 마음이 정리된 때가  문구를 만났을  즈음이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음악을 해야 한다  “연주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었던  다. 이건 약간 어렸을 때부터 높은 수준의 연주를  빨리 배우는 그런 교육에서 비롯되지 않았으려나 생각한다.


음악인이 되려면 예술학교를 나와야 하고, 나오고 나면 전부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공식 같은  말이다.  정형화된 틀이 아니면 음악인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깨기가  어려웠던  다. 어쩌면 ‘우물  개구리같은 좁은 생각을 가지고 자라왔던 거라 말 할 수 있겠다.


연주자말고도 좋은 ‘음악인   있는 길은 사실 다. ‘연주자보다 ‘음악인이라는 말이  상위 카테고리의 단어인데, 이는 음악인’ (Musician) 보다  ‘예술인’(Artist)    범위의 뜻을 담고 있는 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


그래서 내가 ‘엄마 연주자대신  ‘엄마 음악인으로 살면서 ‘놓아야  들과 ‘놓지 말아야  을 생각 해 보았는데,


 놓아야  것은 

-음악인은 세계적 연주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

-전공자만 가르쳐야 한다는 나의 자존심.

-‘난 이런 수준 음악만 하는데? 내 연주 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음악인이 아니라는 교만에서 비롯된 편견.



놓지 말아야 할 것은

- 나의 음악과 가정에 대한 사랑

- 나의 음악인으로서의 열정

- 나의 음악에 대한 기준.

- 그 높은 기준이 (하향평준화가 아닌) 대중의 음악에 대한 수준을 이끌어 올리는데 기여하도록.


 정도로 정리할  었다.


그래서 생각을 분명히 하고 이때부터 내가 나의 가정과  사회에 음악을 통해 어떤 식으로 기여를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기 시작했다.

 명예,  돈만이 다가 아니라, 내가 아는  음악의 가치를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인가 말이다.


‘연주가 아닌 음악의 또 다른 방식도 괜찮다’


스스로 되뇌면서 말이다.




4편에서 계속.



*번호순으로 글을 읽으시면 흐름을 이해하시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 링크 공유 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무단 복사나 내용 도용 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