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 Vacation] 스물여섯 번째
※ 더웨이브컴퍼니는 서울을 떠나 강릉, 사무실에서 벗어난 해변, 그리고 로컬에서 일하고 활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역 그리고 일과 휴가, 워케이션에 관한 저희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강릉과 강원 지역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이어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다는 저희의 비전 역시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앞선 콘텐츠에서 로컬과 청년, 그리고 워케이션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고민과 해결점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역시 확인했습니다. '파도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된 커뮤니티형 워케이션 역시 새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많은 사람들과 더 나은 곳을 향해 가려는 저희의 생각이 담긴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는 황나겸 매니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파도의 집에 대해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곳에서, 파도 소리를 함께 듣는 '파도의 집'
파도의 집을 기획, 운영하는 황나겸 매니저는 자신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파도의 집에서 그런 순간을 함께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나겸 매니저의 첫인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 만남과 인연이 중심이 되는 파도의 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부 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도의 집은 강릉에서 가장 한적한 송정해변, 그곳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커다란 창이 많아 햇볕이 잘 드는 2층집입니다. 나겸 매니저는 "파도의 집은 리모트 워커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콘셉트로 기획되었어요.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공간 모두 넉넉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어요."라고 파도의 집을 소개했습니다.
파도의 집은 강릉에서 원격 근무해 보고 싶은 리모트워커,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퇴준생,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취준생 등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파도의 집의 구성
1. 파도의 집 공간들
앞서 말한 대로 파도의 집은 송정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파도의 집은 리모트워크가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콘셉트로 구성된 공간으로, 나겸 매니저를 비롯해 더웨이브컴퍼니 멤버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함께 구성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파도의 집을 만들 때 저와 동료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서 구석구석이 다 애틋해요. 개인적으로 파도의 집이 거실에 있는 커다란 나무 계단으로 위층과 아래층이 이어진 2층집이라는 점과 미닫이문이 달린 코워킹 스페이스가 마련된 부분이 재밌다고 생각해요."
나겸 매니저는 이어서 "매니저로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공간은 커다란 8인용 데스커 책상과 매력 넘치는 책들이 100권이나 채워진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3인용 소파, 2인용 소파와 흔들의자까지 구비된, 너무나 아늑한 거실이 있다는 점이에요."라고 답했습니다.
2. 파도의 집에서 드리는 것들
파도의 집은 기본적으로 2박 3일 숙박을 제공합니다. 리모트워크가 가능한 게스트하우스, 즉 워케이션하우스로서 숙박시설뿐 아니라 업무 공간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공간과 창밖으로 대관령을 보며 일할 수 있는 간이 업무 공간이 있습니다.
나겸 매니저는 "숙박과 코워킹스페이스를 비롯해 커피와 조식, 바다 산책과 파도 노트 프로그램도 준비했어요. 그리고 매니저의 애정도 약간 제공된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 파도 노트
파도의 집에서는 파도노트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떠들썩한 파티형 게스트하우스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의 워케이션을 원하는 분들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신경 써서 준비했습니다.
"잔잔한 분위기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에요. 어색한 자기소개를 하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텐션을 올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매니저가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질문들을 준비할 예정이고, 참가자분들께서는 먼저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노트에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려본 뒤, 서로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질문은 일하느라 잊어버렸던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들로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이처럼 '파도노트'는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는데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쌓아가면서, 자기 자신에게도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께
나겸 매니저는 파도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분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파도의 집 오픈 첫 주에 함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요즘에 아주 모르는 분이 없다는 '요즘 것들의 사생활(이하 '요즘사')'의 이혜민 대표님을 모실 수 있게 됐어요. 강연 주제는 '나다운 일과 삶을 찾는 법',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이 혜민 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득 충전해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섭외했어요. 저의 사심도 담긴 섭외였기에 매니저가 아닌 인간 황나겸으로서도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요즘사 이혜민 대표의 강연은 오는 12월 29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 파도살롱 2호점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끝으로 나겸 매니저가 어떤 마음으로 파도의 집을 준비하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파도의 집은 나겸님께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음. 올해 하반기 들어서 많이 했던 생각인데요. 저에게 파도의 집은 다 쏟아냈다가 잃어버리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잔잔하고 묵직하게 끌고 가고 싶은 프로젝트예요."
"저는 매 순간 제가 가진 에너지를 모두 다 써야만 할 것 같은 강박 때문에,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저를 갈아 넣어 일하곤 했어요. '열심히 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크레이지 일개미'라는 별명으로 스스로를 희화화하기도 했죠. 근데 그렇게 사니까 자꾸만 몸이 아프고, 저를 다 갈아 넣어서 만든 프로젝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도중에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많은 것을 생각했을 거 같아요."
"네. 이게 큰 문제라는 것을 자각한 지는 몇 년 됐는데, 올해가 돼서야 정말로 힘을 빼는 연습을 해보고 있어요. 정말 이러다간 죽을 것 같았나 봐요. 꼭 강조하고 싶네요. 힘을 빼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일을 대충 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더 오래 더 잘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파도의 집에 오시는 분들에게 꼭 자신을 지키며 일하자고 말하고 싶은데, 저부터 그럴 수 있어야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네요."
파도의 집을 만든 더웨이브컴퍼니, 파도의 집에 올 분들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황나겸 매니저는 '잔잔하고 묵직하게 파도의 집을 끌고 나가고 싶다'라는 말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곧 파도의 집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자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파도의 집 기획 및 운영, 인터뷰 답변 - 황나겸
인터뷰 진행 및 글 작성 - 변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