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 190 인간에게 성취라는 것은 중요할까. 나는 아닐 줄 알았다. 세후 190이나 받으면서 그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이 뭐 원래 이러니, 그냥 적당히 하루하루 지내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 이랬던가. 난 세후 190 인간 주제에 열심히 살아버렸다.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공부하고 회사를 위해 새로운 체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들은 그다지 쓸모없었으며, 좋은 칭찬 하나 받지도 못했다. 왜 했냐는 소리나 들어버렸다.
허무함이 몰려왔다. 그저 성취하고 싶었다 나도, 하루하루 좀비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닌, 조그마한 성취라도 이루고 싶었다. 여전히 난 실패했고, 그냥 하늘만 바라보았다.
나와 지지고 볶고 싸운 주임과 만났다. 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인간이라 동물은 참 입체적이다라는 것이다. 일할 땐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지만, 지금은 잘 지낸다. 같은 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이 사회에 나오니 정말 큰 카테고리로 작용하여, 술자리에서 만나면 할 이야기가 많다.
결국 그날의 주제도 성취였다. 이곳에서 받는 돈보다 적게 받았지만, 자신은 지금 행복하다고 말을 한다. 성취감. 세후 190 인간 주제에 성취를 말하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같이 일할 땐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늘 행복하진 않았던 사람이다. 이제 그런 사람이 행복해 보인다. 얼마나 행복할까. 즐거울까.
세후 190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취일지도 모른다. 당장에 큰 임금상승은 기대할 수 없으며, 일 년 뒤도 사실 비슷할지도 모른다. 결국 2년 동안은 세후 190 인간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성취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커지고 스스로 강해지고 , 이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그것이 세후 190 인간의 마음가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