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말한다.
아버지는 허리를 못 숙이고, 고지식하고, 아부를 떨지 못해서 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예전에 들으면, 별생각이 없었다.
근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나에게 투영된다. 술자리에 가서 남들 다하는 아부 하나 못 떨어서, 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웃기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했지만 지독하게도 아빠를 닮았나 보다. 아버지도 그런 상황과 자리에서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까.
가끔 나의 인생이란 것은 나선 유전자안에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던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