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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호너구리 Mar 27. 2024

세후 190 인간 - 투명

아무도 모른다.

살아오면서 뼈저리게 깨닫는 것 중에 하나는 보통 남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관심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


2024년이 되었고, 직장에서 나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해가 되어 최저시급은 올랐지만, 내 월급은 오르지 않았고, 3월이면 올려준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동결되었다.


그 월급을 받는 순간 처참함. 해가 지나도 내가 아직 세후 190 인간이라는 내 모습이 참담했다.


내가 10만 원 때문에 얼마 실망했는지, 그들은 알지 못한다. 사실 별 관심도 없다. 아마 내가 퇴사한다고 말하는 순간 정도가 된다면, 그때 되면 말이야 꺼내겠지만, 하하.


하루정도 실망감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몸을 일으키고 아침에 일어나서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가끔은 지하철을 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어찌 보면 짐짝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이건 사람이 타는 칸이 아니라 사실 화물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시간으로 실어지는 사람들 보면, 참 산다는 건 슬프고도 서글픈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짐짝처럼 실려간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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