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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꿀 5g 08화

할머니의 바다

by 조현미




할머니 식당에 바다가 들어오면

짭조름한 비린내가 골목골목 들어차고


홀쭉한 고양이 등도

풍선처럼 부푼다


쪽빛 두른 밥상에 반찬이 열두 가지

쪽방촌 영감님도 큰길 건너 사장님도


할머니 식당에 오면

모두가 다 임금님


줄무늬 옷 우럭이랑 비단옷의 갈치랑

펄에서 온 세발낙지 사이좋게 살아간다


시장 안

작은 수족관

할머니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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