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동이네 Jun 28. 2024

니가 최고다

나의 네 발 달린 가족

'니가 최고다'

식구들마다 나갔다 들어올 때면 깜동이한테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하나 나갔다 들어온다고 누가 저리 미친 듯이 반겨 줄까?

살 것 있어 집 앞 슈퍼에만 잠시 갔다 들어와도 난리, 

하다못해 대문 밖에 쓰레기만 버리고 들어와도 

한 석삼년 못 본 사람 만난듯이 반겨 주니 

식구들마다 나갔다가만 들어오면 깜동이한테 '니가 최고다'라는 말을 한다.

식구라봐야 지금은 달랑 하나 있는 아들이 군대 가 있어서 신랑이랑 나 밖에 없지만

신랑도 나도 나갔다가만 들어오면 옷도 못 갈아입고 

그 녀석이랑 찐~하게 인사부터 나눠야 한다.


재회

며칠 전, 군대 간 아들이 거의 6개월만에 휴가를 나왔다.

깜동이가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 11살 될 때까지 함께 한 형아이니

군대가 있는 약 6개월을 못봤다한들 설마 잊진 않았겠지...하고 어쩌나 보자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대문 들어서는 순간, 녀석은 이미 두 발로 섰고 꼬리는 난리가 났다.

형아가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녀석은 이미 두 발로 섰다.


형아는 딱딱한 군화 벗기에 정신이 없는데 지혼자 꼬리 흔들고 냄새 맡고 아주 난리가 난 것이다.

저러니 참 안 예쁠 수가 없다. 

지금은 꼬리가 밑으로 쏘옥~ 순둥순둥

가!족!

그래 가족이다.

녀석이 아주 아기였을 때부터 이미 가족이다.

가족이 꼭 혼인, 출생으로만 맺어지던가?

이렇게 서로 애틋하고 사랑하고 기다리고 반기고....하면

이미 가족인 것이다.

그래서 녀석은 우리에게, 우리는 녀석에게

둘도 없는 가족이다.

그것도 녀석은 키울 수록 누구보다 정 많은 가족이다.


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 많고 사랑스러운 

나의 네 발 달린 가족과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길 바래본다.


작가의 이전글 넌 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