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업무와 함께 폭설,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인해 정신 없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 '가디언테일즈'에 발을 디뎌 글쓰기에 소홀했다. 특히 연초 업무 세팅으로 야근이 계속돼 집에 와서 게임을 하고 새벽 3시 전후로 취침하는 등 생활도 불규칙했다.
여기에 운동은커녕 주말 내리 과식해 붓기도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주부터 다시 '휴머니즘'에 입각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쓴다.
비현실 : <가디언테일즈>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모바일게임 <가디언테일즈>
앞서 밝혔듯 지속적인 카카오 페이지 광고 노출과 후배의 추천으로 인해 '가디언테일즈'에 입문했다. 출시 전후로 지하철 역사를 비롯한 옥외광고부터 온라인 광고를 보며 흥미를 느낀 건 사실이다. 또 이전에 '크루쉐이더 퀘스트'를 플레이한 적 있으므로 도트게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또 유튜브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을 통해 게임에 대한 영상을 본 것도 인상 깊었다. 그러나 당시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 출장 업무 등이 진행돼 게임을 시작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지난 주에 가디언테일즈 프로모션 광고를 보게 돼 가볍게 플레이를 시작했다. 지금껏 모바일게임을 적잖게 즐겨온 사례를 볼 때 '가볍게' 플레이하지 않을 거란 사실도 알았지만.
플레이 1주차 가디언테일즈 프로필.
더욱이 그동안 즐겨온 모바일게임 '어나더에덴' 콘텐츠의 한계(업데이트가 비교적 느린 편이다)에 더해 권태기가 온 까닭도 있다. 이에 가디언테일즈를 1주간 플레이해본 결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현실과 거리두기마저 성공했다. 밤을 지새며 가디언테일즈의 7챕터까지 완료한 소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스토리 연출과 구성에 한해 싱글 패키지 게임에 굴하지 않는 수준이다. 광고 카피인 '가테가테~'에서 느꼈듯 첫 인상도 나쁘지 않았다. 최근 트렌드와 함께 온라인상의 '밈', 그리고 서브컬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잘 반영한 콘텐츠를 제공해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또 스토리를 구성하는 주연과 조연급 인물의 대사도 인상 깊다. 흔히 '불살주의'에서 비롯되는 순진함은 없다. 게임 심의와 함께 도트 표현의 한계로 인해 고어한 연출이 어려울 뿐, 다소 리얼리티를 반영한 시니컬한 서브 스토리가 꽤 많이 구성돼 있다.
앞서 언급한 서브컬쳐 이해도와 관련해 탄탄한 메인, 서브 스토리를 갖췄다. 서브 스토리의 경우, 제작사의 모바일게임과 서브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보여준다. 또 그것을 모바일게임으로 녹여내는 방식도 매우 인상 깊다.
만화 <드래곤볼>의 한 장면 '전투력 53만'을 패러디한 외전 스토리 이미지컷(좌측)
8챕터 중 역전재판 시리즈 패러디 장면 이미지컷
가디언테일즈의 경우, 1주차 진행 중이기 때문에 스토리 구성, 연출을 제외한 PVE, PVP 등을 비롯한 게임 시스템에 대해 포괄적으로 다루기 어렵지만 Pay to Win, 즉 과금에 따른 '기울어진 운동장'도 있는 듯하다. 이는 플레이를 진행해봐야 알 것 같다.
여하간 모바일게임에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은 건 오랜만이었다.
생쥐 또는 노움으로 변신해 플레이하는 등 아케이드 요소가 많다.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3기
사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만화로 먼저 접한 적 있다. 만화 초반부 히어로 '올마이티'로부터 주인공 '미도리야'가 소위 '개성'으로 불리는 이능력을 전수받는 장면까지 봤다. 흥미롭긴 했지만 만화 컨셉과 작화와 맞지 않아 고이 덮어두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추천을 받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다. 본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만 잘 보지 않는데 시리즈물은 한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운 성격 탓이다. 또 집중력이 다소 저하되는 까닭도 있다. 만화와 달리 템포를 조절하기 어렵다.
마침 왓챠를 결제해 상기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고 꽤나 흥미로웠다. 최근 <유유백서>를 비롯한 90년대~2000년대 걸출한 소년만화를 다시 읽어서인지 시대가 요구하는 '소년만화' 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각설하고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3기 중반까지 시청하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1. '올마이티'의, '올마이티'에 의한, '올마이티'를 위한 이야기다.
2. 빌런 연합, 특히 메인 빌런의 과도한 '중2병'은 낯뜨겁다.
다소 글이 장황해질 것 같아 '비현실' 파트는 여기서 글을 마친다. 애니메이션에 한정해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는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시청 후 만화를 보려니 눈에 잘 들어오는 까닭도 있다.
본래 만화를 먼저 보는 편이다. 애니메이션을 본 이후로 다소 정적인 만화가 몰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본 <트라이건>이 그런 경우 중 하나였다. 물론 후지타 카즈히로 <꼭두각시 서커스>는 예외지만.
여하간 오늘 3기를 마무리하고 비현실에서 다소 벗어날 예정이다.
현실 : 신규 업무 세팅과 새로운 직원
우선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어 미팅이 슬슬 잡히기 시작하고 있다. 2월 초중순, 멀리는 3월에 미팅 횟수가 증가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또 운동을 한동안 쉬었는데 다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겨울에는 방심하면 5kg 정도는 단숨에 증가해버린다. 중요한 건 신체 밸런스, 즉 컨디션 조절이고 땀을 내는 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새로운 팀장과 함께 신입 직원이 출근한다. 팀장은 차치해두고 신입 직원의 경우,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직원이 계속 바뀌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앞서 들어온 두 명의 신입사원은 제 몫을 잘 해내는 중이다.
신규 업무 세팅은 여전히 남아 있고 정리를 좀 해야 한다. 혼자서 다 쳐낼 수가 없기 때문. 작년말부터 올해초 신규 수주로 인해 대표님과 회사 실무자와 괴리가 생겼다. 대표님은 좀 더 추진력을 내고 싶은 모양이고 실무진은 몰려오는 업무에 탈력감이 앞선다.
다만 회사 대부분 연봉을 동결한 가운데 이번주 연봉협상을 통한 신규 계약서를 작성할 것 같다. 냉정하게 판단해 지금껏 해내온 부분을 정리해 당당히 요구할 생각이다.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들고 사람도 좋지만 이 부분은 잘 짚고 넘어가 올해 커리어를 쌓는 데 한층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