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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응민 Jan 19. 2021

브런치에 소홀한 이유

양질의 콘텐츠에서 오는 압박

지난 10월  SNS 운영을 결심하고 블로그를 개설한 지 1달이 지났을 쯤, 친구가 브런치 작가 신청을 제안했다. 당시 '5분 글쓰기'를 꾸준히 진행했고 사진 출사 일지를 막 작성하던 참이었다. 특별한 콘텐츠는 없었다. 그러나 신청하지 않을 이유도 없어 작가 신청을 했고, 그 다음날 회신을 받았다.



사실 SNS 운영 계획에 브런치 신청도 포함하고 있어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긴 셈이었다. 콘텐츠를 작성해 블로그와 브런치에 동시 업로드할 계획이었던 것. 특히 재작년 여름, 교육업체인 M사 재직 중에 카페와 블로그 마케팅 교육을 받은 경험을 참고해 블로그에 포스팅을 먼저 하고, 이를 다듬어 브런치에 업로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개인적인 이유로 블로그에 비해 브런치 관리에 소홀하게 됐다.



콘텐츠 분량에 대한 압박 :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소고


블로그 운영 중에 광고성 계정의 서로이웃 신청을 많이 받는데 일상 관련 콘텐츠가 하나도 없는 경우, 거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로 방문하는 이웃은 별도 카테고리에 분류하고 구독 중이다. 그 외에 광고성 콘텐츠가 많은 이웃은 소위 '좋아요' 품앗이를 예의상 하고 있지만 눈이 안 가는 게 사실이다.


브런치는 작가 신청을 통해 필터링을 거쳐 광고성 계정 또는 글이 없다는 점은 좋다. 또 구독에 대한 압박도 별로 없어 흥미 본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심작가 설정이 가능하다. 이에 양질의 포스팅을 자주 접하는 점은 인상 깊다.


브런치 관심작가 포스팅 이미지컷. 출처는 하기 링크를 걸어두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업로드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특히 플랫폼 특성상, 주제와 상관없이 분량에 대한 압박이 높아 가볍게 글을 작성하기 어렵다. 물론, 자작시 또는 1천자 이하의 짧은 글도 보이나 전문성을 갖춘 글도 많아 그 기준을 확립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물론, 블로그가 브런치와 비교해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실제로 이웃 중 '신짜오'님의 블로그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고 있으며 '공부하는 투자자'님 블로그를 참고해 섹터 공부를 진행 중이다.



그 외 동시통역사로 활동하시는 분의 포스팅을 보면서 다양한 글을 접하고 있으니 블로그 콘텐츠에 대한 불만은 딱히 없는 편이다.



이런 가운데 SNS 운영을 비즈니스로 생각한 적 없고, 주로 '5분 글쓰기'를 통해 글쓰는 체질을 완성하겠다는 초기 목적에 반해 브런치 업로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처음 SNS를 시작할 때는 블로그 콘텐츠를 그대로 공유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플랫폼에 맞춰 재가공하려니 여의치 않다.



콘텐츠 주제에 대한 부담 : '라이킷'과 답방에 대한 소고


'5분 글쓰기'를 통해 일상과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 심도 깊은 리뷰를 작성할 만큼 능력이 되지 않아 별도 작성을 피하고 '5분 글쓰기'에 포함하는 상황. 여기에 사진 출사 일지를 병행한다는 계획인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당 콘텐츠 연재는 계속 미루어진다.


이러다보니 밑도 끝도 없이 일상 콘텐츠만 연재하는 데 부담이다. 여기에 브런치의 경우, 블로그에 비해 검색 키워드에 대한 압박이 별로 없다. 그러나 눈길 끄는 타이틀에 대한 압박에 시달린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압박감의 연장선상에서 주제가 없는 콘텐츠를 게재하는 데 부담이 된다. 또 브런치는 매거진과 북을 통해 작품으로 엮어낼 수 있어 사진 출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지금, 콘텐츠 연재를 한동안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좋아요'나 '댓글'에 관한 부분도 쉽지 않다. 콘텐츠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관심작가의 글을 읽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 글도 읽지 않고 '좋아요'에 해당하는 '라이킷'을 누르는 데 부담이 된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 이웃의 글과 브런치 피드를 동시에 읽는 데 부담을 느껴 업로드를 못하고 있다. 즉, 브런치 업로드 이후 '라이킷'을 눌러주는 작가님들에게 답방을 하기 어렵다는 것.




철저히 개인적인 이유지만 가볍게 SNS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던 나로서는 상기 언급한 이유 때문에 브런치 업로드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게 브런치의 메인 카피지만, 작가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까닭에 손이 가질 않는다. 그래도 좋은 점은, 업로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독자 분들이 '라이킷'해주며 글을 읽어준다는 점이다. 이에 답방을 못 가는 게 미안해 업로드를 미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소 중언부언했지만, 브런치와 블로그에 대한 비교를 목적으로 작성하지 않았다. 굳이 따지면 브런치 플랫폼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 그럼에도 언제든 브런치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소위 저품질 블로그 같은 단어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되니까. [끝]



현재 절찬리에 운영 중인 블로그입니다. 브런치에 블로그 홍보를 하면 상도에 어긋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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