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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리카겔 Dec 30. 2022

[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9편

흔들리지 않는 채용담당자가 되고 싶어요

본 내용은 원티드 인살롱에 기고한 글입니다.

링크 :  https://hr.wanted.co.kr/insights/surviving-as-a-recruiter-10/


올해 마지막 글을 씁니다. 소재도 슬슬 떨어져 가고 어떤 글로 마무리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업무를 할 때의 가치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채용이란 업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잠재후보자, 후보자, 경영진, 현업, 소속부서장 등등 많은 사람들과 같이 업무를 하다 보니, 당연히 이해관계가 상충이 생길 때도 있으며 스트레스받는 상황도 많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업무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원자 면접 무단 노쇼

지원자 유입률 감소

내가 채용한 사람이 입사한 지 1개월 이내에 도망

다수의 후보자에 동일한 내용 무한 전화응대

경영진/현업/HR기준 사이의 의견 충돌

처우에서 안 맞아서 후보자 도망

블라인드/잡플래닛에 회사 욕 댓글 남길 때


더 많은 상황들이 있겠지만, 대략 생각나는 것만 써봤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겪다 보면 조금씩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렇게 원칙 없이 업무를 하는 것이 맞는가? 나는 채용이란 업무에 맞는 사람이 아닌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무 제한적인 것이 아닌가? 등등이죠.


그럴 때일수록 채용담당자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무조건 지켜야 된다는 원칙보다는 각종 상황에서 이러한 식으로 나는 판단하겠다 하는 기준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수행하게 되거나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러한 철학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이나 가치관은 책을 보면서, 외부의 멘토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하나씩 만들어가게 됩니다. 저도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채용업무를 하면서 저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적어놓은 내용들을 같이 공유드리오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저만의 생각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용만큼 인사에서 투입대비 성과가 명확한 업무가 없다.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공고를 하나라도 더 등록하면 한 명이라도 지원자는 늘어난다.

채용담당자가 아무리 노력해도 기존 사람들에게 인식된 회사의 이미지나 브랜드를 바꾸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낫다.

친절, 신속, 정확한 채용담당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내가 찾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 어딘가에는 반드시 있다. 내가 스킬이 부족하거나 노력이 없어서 못 찾을 뿐이다.

채용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이 입에 배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만 생각하게 되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

후보자가 도망간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자.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채용담당자가 회사를 자신 있게 추천하지 못할 때는 이직할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용담당자는 회사뽕(?)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된다. 그래야 외부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다.

채용담당자는 후보자들이 만나는 회사의 얼굴이다. 따라서 좋은 에너지를 후보자들에게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후보자 입장에서 생각해라. 나에게는 당연한 사실이 후보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채용담당자에게 최고의 찬사는 후보자가 이 회사를 당신 때문에 선택했다는 말인 것 같다.

모든 채용의 시작은 JD다. 잘 쓴 JD는 돈으로도 안 움직일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나라도 찝찝한 부분이 있다면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꼭 그 부분이 입사 후 말썽을 일으킨다.

회사의 채용 활동 수준은 그 회사의 채용 담당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그러니까 공부하자.)

DATA, 자동화, AI와 같은 각종 기술이 유행해도 채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근본이 변하지는 않는다.

채용은 HR에서 가장 인사 같지 않은 영역이며, 오히려 마케팅/영업에 가까운 영역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다방면의 트렌드를 학습해야 한다.

채용담당자가 조금만 고생하면 이력서를 하나라도 더 검토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채용운영은 반복적일 수는 있지만 업무의 기본이며, 고객의 최접점에서 경험을 전달하는 중요한 일이다.

채용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회사의 명운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 따라서 높은 책임감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본 글을 마지막으로 채용담당자 살아남기 시리즈는 마치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다른 업무를 하게 될 예정이라 새로 맡을 업무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다른 글을 써보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부족하지만 한 해 동안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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