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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Aug 03. 2023

출산 후 첫 달리기

2023년 8월 1일의 일기

 임신전 꾸준히 집근처 작은 천에서 달리기를 했었다. 한창 회사일과 가정일로 마음이 힘들때 나는 달리기를 통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그래서 정말 꾸준히 열심히 했었는데, 임신하면서 그 모든 달리기가 중단되었었다.( 임신 후 운동도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극심한 입덧으로 달리기는 커녕 걷는것도 힘들었고, 이로인해 나의 달리기는 종료되었었다. ) 출산하고 100일이 지나면, 다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는 말에 114일이 지났던 8월1일에 드디어 출산 후 첫 달리기를 했다.


 달리기를 너무 하고싶었다. 변해버린 내 몸도 너무 싫었고, 오빠때문에 힘들었던 마음과 불안한 이 마음이 달리기를 하면 나아질것 같았다.


 아무 활동도 하지않고 집에서만 있어서인지, 아무튼 요즘 계속 우울했고 (아이가 자고 혼자 있을때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물론 남편의 문제도 있었지만, 육아만 계속되는 일상으로 인해 내 삶에 '도파민'이 부족하구나 싶었고, 이에대한 해결책은 '달리기'라고 생각되었다.


습한 한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를 한 뒤 샤워를 하며 얻는 쾌감을 느끼고 싶었다.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밤 9시에 , 정말 딱 1년만에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와.. 1년사이에 내 몸이 이렇게 망가졌다니... 1분 달리고 2분 걷는 인터벌 코스로 달리는데 이 1분도 이렇게 힘들다니, 숨도 차고 배도 결리고 다리도 아프고, 30분도 아니고 고작 23분 걷는데 이렇게나 힘들일인가.



 이런 몸상태이기에 당연히 땀을 흠뻑 흘릴만큼 뛰지못했고, 그래서 작년 여름과 같은 쾌감은 얻지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시작이 되어서, 달리기로 몸과 마음이 다시 건강해지면 좋겠다.

마음의 불안과 우울이 사라지면 좋겠다.

다시 평안을 찾고싶다.


그리고 잠깐이긴 했지만 달리기를 한 오늘의 나는 매우 대견하고 나 스스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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