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봄이지만 임신은 겨울에

겨울 만삭 임산부 이야기

by 정다

우리아이의 출산 예정일은 4월 중순이다. 이말을 들을때 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날씨 좋을때 출산하네! 너무 좋겠다! 너무 다행이다.'


4월이면 그것도 4월 중순이니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이 한창인 그때, 바로 우리아이는 태어난다.

맞다. 출산을 해보지 않았지만, 너무 덥거나 추울때보다는 그때 출산을 하는 것이, 아이도 좋을 것이고 몸조리하는 나에게도 좋을것이다.


그런데.


출산은 4월 중순이지만,임신은 늦여름부터 겨울까지이며, 특히 몸이 가장 힘든 '만삭'때는 춥고 추운 한겨울을 보내야한다.



임신은 힘들고, 어떤 계절에 만삭이든 다 힘들겠지만. 아무튼 겨울 만삭 임산부는 이래서 힘들다.


1. 몸도 무거운데 옷도 무겁다. (입을 옷도 없다. )

이미 몸이 무거운데, 추운 날씨를 보내야하다보니 두꺼운 옷을 입을수 밖에 없고, 그래서 무거운 몸에 무거운 옷을 걸쳐야한다. 안그래도 몸이 무거워 뒤뚱 거리고 다니는데, 여기에 옷을 꾸역꾸역 끼워입고, 패딩까지 입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또한 겨울에는 여름과 달리 입어야하는 옷 종류도 많은데, 기존에 입던 옷을 하나도 입지 못하는 나로서는, 너무 곤란했다. 한계절 입으려고 임부복을 모두 새로 살 수도 없고. 임산부한테 원피스가 편하다지만, 겨울에는 원피스안에 스타킹에 속바지까지 껴입다보니 그것도 일이고, 또 개수도 많지않다. 춥다보니 치마가 꺼려지기도 하고, 임산부 바지를 구매하기는 하였으나, 역시 이또한 많이 사지 못해 단벌신사;;


매일 출퇴근 해야하는 직장인으로서 이런 상황은 아침마다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ㅠㅠ


또 옷이두꺼우니....임산부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임산부라고 꼭 무슨 대우를 받아야하는건 아닌데, 만원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를 탈때.... 내 배인데 패딩인줄 알고 마구 밀어대는 사람들 보면 너무 슬프다. 그리고 패딩때문에 배가 나온지 몰라서..임산부인데 임산부석에 앉을때 눈치를받을때가 있다. ㅠㅠ 뱃지를 꼭 꺼내놓고 다녀야하는 임산부....


또 패딩은..이제 잠기지도 않는다...그렇다고 패딩같은 고가의 의류를 한계절을 위해 여러별 구매하는것도 부담이다. 열고다니자니 배가춥고...잠그자니 낑기고 새로 살수도 없고 ㅠㅠㅠ


2. 춥다 추워.

이번겨울 유독 추웠는데, 임산부는 더 추웠다. 임산부는 기초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던데,그래서 그런지 이 겨울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 가뜩이나 난방비 폭탄에 , 전기장판마저 마음껏 쓸수 없으니 (전자파때문에 괜히 걱정...) 그리고 온천이나 찜질방도 임산부는 해서는 안된단다.ㅠㅠ (안되는게 이리 많다니)


너무 추워서 어디 다니기도 힘들고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요즘의 대한민국의 겨울은 미세먼지의 계절 아닌가...) 실내라고 마냥 좋은것도 아니니...


추워도 안되고, 그렇다고 어디 뜨뜬히 몸한번 마음껏 지지지 못하는 겨울이라 ㅠㅠㅠ

운동도 제한되어있어서 운동으로 추위를 이길수도 없다.


난방비 할인조차, 아이있는 집 대상이지 임산부는 대상이 아니다...(임산부도..난방비 할인해주세여..)


또 가뜩이나 몸이 무거운데, 추운날씨에 옷까지 두껍게입으니 몸이 보통 둔한게 아니다. (이러다 결국 넘어져서 다침 ㅠ)



3. 겨울은 각종 질병의 계절 아닌가?

코로나19가 돌때도, 잠잠해졌다가 1월2월쯤 폭증했고, 굳이 코로나가 아니라도 각종 독감과 감기가 가장 폭증하는 계절이 바로 1월~3월 아닌가 싶다.


춥다보니 실내 환기도 잘 안시키고, 또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일반 사람들도 체력을 소진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는것 같다. 그런데 임산부는 더 심하지 않을까?


면역력이 약한 임산부는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데, 또 걸리더라도 약을 제대로 쓰지 못하니, 작을 질병도 크게 번지고, 더 힘들어 지는것 같다.


정말 종합감기약 하나 먹으면 넘어갈 일도 그러지 못하니 더 오래 아프고, (감기약이 감기를 낫게 하는것이아니라 증상완화라고는 하는데, 그 증상완화를 못시키니 너무 힘들다. 특히 나는 직장을 다녀야해서... 감기걸려 출퇴근 하는거 정말 힘들었다. ) 또 타이레놀같이 먹어도 되는 약을 어쩔수 없이 먹는 순간에도 최책감 200개와 걱정 300개 그리고 고민 1,000번을 하고 먹어야한다.




너무 긴 겨울이다. 겨울이 빨리 끝나고 따뜻한 봄이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건강한 아이를 만나고 싶다.


(감기걸려서 고생하다 한풀이로 쓴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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