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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옹 Sep 12. 2018

여행수필 33 - 캐나다 록키 여행에서 배우는 실전영어

현재완료를 알았다. 그리고 여행은 현재진행형이다.

심옹의 여행수필 33편


죽기 전에 가봐야할 여행지에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이 있다.바로 캐나다의 록키산맥(Rocky Mountains)이다. 이름 그대로, 온통 바위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대한 바위산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물빛을 간직한 신비로운 호수들과 폭포들이 즐비한 곳. 일본의 유명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대표곡 "Lake Louise"가 있는 곳.


캐나다를 여행한다면 이 록키산맥 여행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밴쿠버에서 머물렀던 홈스테이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록키산맥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나는 아직 그 곳을 방문하지 못했을 때였다.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나에게 물었다.


그녀 : "You've been to the Rocky Mountains?" (록키산맥 가봤어?) 

  나 : "No, I didn't go there." (아뇨, 안 가봤어요.)

그녀 : "Oh, you won't go there forever?" (오, 너 거기 영원히 안 갈거야?)


순간, 무슨 소리인가 했다. 내가 영원히 가지 않을리는 없지않은가? 캐나다에 온 이유 중의 하나가 그 록키산맥을 보기위함도 있었는데. 그래서 올 가을즈음에 친구들과 갈 것이다라고 했더니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설명을 해준다. 



"그럴 때는 I didn't go there.이라고 하면 안돼. I haven't been there.이라고 해야지. I didn't go there.이라고 하면 일부러 싫어서 안 간 것처럼 들려."


아, 짧은 탄식이 입 속에서 맴돈다. 학창시절 그렇게 배운 현재완료의 경험, 결과, 계속, 완료 중의 경험 용법. 별 생각없이 무심코 던진 말에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도 해석이 될 수가 있구나라는 산 경험을 했다. 지금 난 I have been to the Rocky Mountains이다. 


늦가을, 자동차를 렌트해서 2박 3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과 다녀왔다. 사진으로만 보던 루이스 호수, 보우 호수에 발도 담궈보고 콜럼비아 빙하를 밟아도 보고.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것만으로도 가장 큰 감명을 느꼈던 에머랄드 호수를 본 것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여행은 단순히 떠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떠나면서, 진행하면서, 돌아오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설레임, 기다림, 희망, 절망, 포기, 선택, 환희, 우정, 사랑. 여행은 일상적인 인생에서 잠시 떠나 맛보는 인생의 또다른 이름이자, 특별부록과도 같은 것이다.


심옹의 여행수필 34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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