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휴대폰 보고 있으면 쫓아오네요. 하하.” 단톡 방에 올린 톡에 남의 아들 보듯 하라는 답이 날아왔다. 아들, 딸이 장성한 대선배 맘이 던진 톡. 무슨 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아이의 부름에 나왔다. 아이가 놀자고만 하면 가슴에서 무언가가 탁 막히는 기분. 아이와 종일 노는 탓도 있겠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닐 테다.
엄마란 어때야 하는가
내가 가지는 엄마의 이미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웃으며 받아주는 포근한 모습. “그래, 그럴까?”, “그것 참 재미있겠다.” 긍정적으로 아이의 말을 받아주는 엄마. 몇 년 전 티브이를 보다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는데.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함께 노는 거라고 말하던 션이 아이들이 던진 볼풀공을 맞으면서도 허허 웃고 있던 것. 책 속에서 보던 사람을 실제(화면으)로 존재함을 확인했기에 작은 것에도 부루퉁한 엄마가 내려놓지 못하는 낭만적 그림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 내는 아이에게 아침밥을 안 먹어서 그렇다고 짜증 나지 않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한다고 말해놓고 밥을 씹으며 생각했다. 밥은 그래서 먹는 게 아니잖아? 아이의 모든 말은 ‘나만 봐달라’로, 엄마의 말은 모두 ‘나 좀 내버려 둬’로 귀결된다. 알랭 드 보통이 연인의 타이밍은 영원히 맞지 않는댔는데 엄마와 결혼하고 싶다는 아들과 그의 그녀에게도 성립된다. 기대와 어긋나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서 곤혹스럽다.
남의 아들을 어떻게 대하지? “하하. 그러네~”, “정말이다!” 남의 아들에게 포근한 아줌마인 나.. 엄마의 행동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나의 아들에게는 어떻게 대한 거지. 꽃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꽃에 물을 주는 것을 잊어버린 여자를 본다면 우리는 그녀가 꽃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
사랑한다는 생각, 사랑한다는 말보다 안아주고 웃어주기만 하면 되겠지. 남의 엄마는 몰라도 아이의 엄마가 그래야 하는 게 맞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