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본 계약직 근무를 종료하며 보내는 인사
마지막 근무일을 며칠 앞두고
사무실 입구에 있는 화분들에게 물을 주며
너희들도 이제 못보겠구나…하며 인사를 하다가
한 화분의 나무뿌리 쪽에서 새 잎이 돋는 걸 봤습니다
반년의 시간을 보내며 제일 잘한 듯한 게
사무실 입구에서 말라가던 이 나무가
조용히 새 잎을 돋게 할 정도로는
잊지 않고 물을 준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주 두 주 정도가 아닌
나무에 물이 돌고 새 잎이 돋을 정도로까지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분들과 새로운 일을 하며
대전이라는 곳에 뿌리내리게 해 준 건 더 고맙고
별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한 건 많이 죄송하구요
다음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돋아난 잎이 가지가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나서라도
다시 일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물러갑니다
그럴 기회가 있으면 그땐 밥값 정도는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다들
감사했습니다 :)
ps) 앞으로도 계약직이나 알바를 전전할 저는
몇 번이나 이런 글을 쓰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