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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Jan 03. 2019

2019년 목요일

툭 털고 새해 시작하기

한 해가 끝이 났다. 누구에겐 힘들기만 했던 한 해였을 수 있고, 누군가는 이뤄낸 업들로 가 설레던 한 해였을 수 있다. 그들 모두에게 똑같은 사실은 2018년이 이젠 지나간 해가 되었다는 .


새해가 되면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다짐하기'. 새로운 해가 밝으면 우린 지난 한 해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한번씩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곤 한다.


이제 2019년의 첫 목요일이다. 지난 해의 잘못들을 툭툭 털어내고 새로운 해를 시작해보고자 글을 남긴다.




반성하기

목요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의미가 없는 날이다. 평일 중 하루. 금요일이 되기 전날 정도다. 하지만 나에겐 꽤 의미있는 날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게 그 이유이다. 18년에 세운 목표도 목요일에 글을 쓰는 것 하나 뿐이었다. 그렇기에 19 목표를 정하기 전에 과연 내가 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 볼 필요가 있다.


목요일의 글쓰기 횟수: 14/18


글쓰기는 9월 3일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18주 동안 진행했다. 그리고 작성이 완료된 브런치 글은 15개이다. 1개의 글은 리쿠르팅을 위한 글이고 중간에 편지를 쓰는 걸로 대체한 게 1주, 짧은 글을 연습하고자 새로운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쓴 게 1주였다. 애초에 브런치 글만을 목표로 했었기에 이들은 목글로 세지 않았다.


목요일의 글쓰기 작성률: 77.78%


저조하다. 목글을 완성한 비율이 80%도 되지 않는다. 처음 쓴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더 잘 써보고자 시작한 거니까 잘했다고 위로할 수 있다. '일을 하느라 바빠서', '감기에 걸려 몸이 아파서'와 같은 핑계를 댈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다. 목글을 쓰고자 하는 절박함이 부족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목표의식이 약해진 게 그 원인이다. 목표했던 걸 진짜 바빠서 못 하는 게 과연 몇 번이나 될까. 의지가 있다면 무슨 방법을 쓰든 했을 거다. 아무리 바빠도 책 10분 읽을 시간이 없지 않고, 글 30분 적을 시간이 없지 않다. 시간보다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처음 목글을 시작했을 땐 글 쓰는 게 어려워도 그 자체로 즐겁기만 했다. 쓰고 싶었기에 다음 날 출근을 해도 밤을 새며 적었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서도 목요일엔 새벽 내내 글을 적었다. 무슨 여행에 가서까지 글을 적냐는 친구의 말에 "목요일이니까 적지!"라고 답을 했던 게 나였다. 그러니 더는 자신에게 변명하지 않고 반성하기로 했다.

다짐하기

못 이룰 여러가지보다 이루고 싶은 딱 2가지 목표를 세웠다.


1. 하루 1회 책 읽기
2. 하루 1번 글쓰기


1주일에 한번도 못 지켰는데 이번엔 하루에 1번씩이다. 새해가 됐기에 못 지킬 약속을 일단 내지르고 보는 건 아니다. 실상 1주일, 한달에 1번씩 무언가를 하는 것보단 매일 조금씩 하는 게 더 현실성이 있단 생각에 정한 목표이다.


대부분 매일 무언가를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매일 글을 쓰면 소재가 쉽게 고갈되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가끔 쓰면 글을 쓸 소재가 부족했지만 매일 쓸 때는 오히려 소재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그래서 첫 2달 동안은 많은 소재 중에 선택하는 게 어려웠고, 이후 목요일만 글을 쓰던 2달은 소재를 생각해내는 게 어려웠다. 소재 선정부터 어려워지니 글을 갈무리하는 게 점점 늦어졌고 목글을 포기하는 주가 생겨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매일 글을 적는 것보다 한 달에 한두 번씩 꾸준히 하는 게 더 어렵다. 한 달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하는 건 기획이 필요하고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반면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적게 되면 그게 내 습관이 된다. 글을 쓰는 게 무의식에 가까워진다. 걸으면서도 소재를 찾게 된다.


비슷한 예로 입시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려볼 수 있다. 매일 공부하던 그때는 공부하는 것 자체가 귀찮을 뿐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대학에 올라와서 중간, 기말의 시험준비를 할 때면 '와, 고등학생 때 공부 어떻게 했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번은 거북이 마라톤을 한 적이 있었는데 쉬지 않고 4km를 달렸다. 운동을 하지 않던 몸이라 허파가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이런 임계점을 넘어서니 달리는 게 걷는 것보다 더 편안해지는 때가 생겼다. 매일 하는 습관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고 기존의 생활패턴을 깨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직까지 글쓰기는 내게 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일단 습관을 들이면 적은 에너지로도 글을 적고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는 어떤 변명도 자신에게 하지 않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책은 30page 이상, 글은 2문단 이상 적고자 한다.

*목글에선 매일 쓰던 짧은 글 중에 1가지를 선택해 조금 더 길게 작성할 생각이다.

*매일 쓰는 짧은 글들은 @writing.note를 통해 업로드할 예정이다.


그럼 2019년에 복 많이 받고 모두 함께 파이팅할 수 있길 바라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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