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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Jan 02. 2021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물론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Q.  일할 회사를 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아,

그래서 너는,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 건데?)


취준을 하다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문이다. 면접장에서 직접 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 문항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요는 '그 많은 회사들 중에서 우리 회사로 오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거다. 면접자의 답변은 솔직하게 어필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방향이나 회사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방법이나 자신의 사례를 바탕으로 열정을 드러낸다든지 다양하다. 하지만 면접관도 짐작하고 있다. 정말로 특별한 지원동기를 갖고 있다기보다는 이곳저곳 지원하는 많은 회사 중 하나라는 것을.






취준생의 입장


1) 연봉

취준생의 입장에서 회사에 지원하는 이유는 일단 돈이다. "돈 때문에 지원했습니다!"라고 답변하진 않아도 모든 경제활동의 근원인만큼 다다익선이고 필수 불가결한 자원이다.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연봉보다 다른 조건들을 더 따지게 되지만, 회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조건이다. 특히 이전 직장보다 적게 받기는 싫은 게 사람 심리 아니겠는가. 


2) 복지

전보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돈만 많이 주면 장땡이라는 의견도 많이 사그라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길 원한다. 몇 년 전 부상한 '워라밸'에 대한 관심도 이런 복지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머신 구비, 도서 구매 지원, 강연 및 교육비 지원, 휴가 정책, 식대 등 여러 조건을 전부 살펴본다.


3) 직군, 직무, 업무

주로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한다. 


4) 구성원

회사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도 꽤 중요한 관심사다. 업무의 양이 과중할 때도 그보다 사내 구성원한테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 물론 대략적으로밖에 알 수 없다. 지인한테 물어보거나 구글링, 블라인드 등으로 파악해본다. 대부분 경영진(주로 대표)에 대한 평가를 살핀다.


5) 회사의 전망, 사내 문화

망할 것 같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전망을 생각하지 않고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이 판단하기에 전망이 괜찮다고 생각한 회사에 지원을 한다. 


취준생의 입장에서 보면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냐는 질문에 그나마 3, 4, 5 항목을 바탕으로 답변을 하는 게 괜찮아 보인다.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
회사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답을 해버리면 '그건 너의 입장이고'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네가 일을 하고 싶고, 이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건 알겠고, 우리 회사가 전망이 밝은데 그래서? 질문은 우리가 왜! 너를 뽑아야 하냐는 거잖아. 일할 회사를 정하는 기준을 묻는다는 건 반대로 일할 사람을 정하는 기준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회사의 입장

Q.  일할 사람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1)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회사는 일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 면접 모두 이 사람이 주어진 일을 잘 해낼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한 과정이니까. 이런 과정을 거쳐도 실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수습기간 3개월을 두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2) 관계가 원만한 사람

사람들이 여러 명 모이는 공간에는 갈등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를 잘 해결하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몇몇 회사는 면접 전 이전 동료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하기도 한다.


3) 회사에 헌신하는 사람

본인의 삶에서 업에 대한 비중이 크길 원한다. 그래서 회사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인재면 더할 나위 없다.


4) 오래 근속할 사람

중간에 이직을 하거나 그만둘 사람은 최대한 뽑지 않길 바란다. 우리 회사를 고른 이유를 꾸준히 물어오는 까닭도 이 점이 크게 작용한다. 능력 있고 일 잘해서 뽑았는데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찾아서 홀랑 나가버리면 안 되니까. 애인한테 프러포즈를 받듯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 그 많은 회사 중에 우리 회사와 어떤 인연이 있고,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충분히 어필해주길 원한다.


5) 발전하는 사람

매일 일을 잘 해내면서도 시간을 내서 꾸준히 발전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변화하는 업의 환경 안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면 더 좋다.




나는 어떤 사람이랑 일하고 싶은가?


사실 리쿠르터도 회사의 구성원일 뿐이다. 위에서 말했던 회사의 입장은 즉, 우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회사의 조건만 보는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 연애를 할 때도 친구를 사귈 때도 조건만 가지고 들이대는데 사귀려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이전에 적은 글(https://brunch.co.kr/@ohmung/3)에서 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실무 능력이 뛰어나고
의사소통 능력이 좋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정말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

이라고 적었던 바 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맡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내고, 말 잘 통하고, 책임감 있고, 긍정적이면서, 발전하는 사람.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물론 그때 적었던 것처럼 여전히 난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 지난 2년 가까이 일을 쉬면서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이 글도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적게 됐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해 가는 첫 단계. 부족한 실무능력을 채우고 성장해가겠다는 다짐의 의미로 말이다.


일을 쉬는 동안 PM이라는 직무를 제안받아 관심을 갖게 됐고, 특정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보며 반년 정도 지켜봤다. 이전엔 마케터로 일했기에 PM에 대한 역량은 당연히 부족한 상태이고, 새로운 회사에 가서 대뜸 PM으로 일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차근차근 준비해 가기로 했다.


2021년 목요일의 글쓰기 시작!



그동안 그만뒀었던 목요일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1월 1일, 지인들에게 한 명 한 명 권유해서 총 11명의 인원을 모았다. 글을 쓰려는 의도는 다들 조금씩 다르지만 꾸준히 함께 하면서 각자 목표한 바를 이뤄나가고자 한다. 나의 경우는 'PM 성장일기' 매거진을 만들고 적어나갈 계획이다.


일해보고 싶은 직무와 일하고 싶은 회사를 정했으면 마음을 강요하기보다 노력을 더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일할 사람을 정하는 기준에 부합할 수 있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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