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변화가 곧 성공의 열쇠 (Intermission)
안녕하세요.
지난 13화에서는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인 '거버넌스'와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클라우드 도입 전략 챕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기 전, 책의 중간에 잠시 숨을 고르는 의미심장한 '인터미션' 부분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 인터미션은 클라우드 전환이 왜 '기술'의 문제가 아닌 '사람과 문화'의 문제인지를 야누스의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략 수립과 조직 준비에 대한 방대한 논의들을 마친 야누스는 이제 본격적인 실행을 앞둔 마지막 전환점에 서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단순히 기술적인 검토나 계획 수립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변화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직의 오래된 관성을 넘어서는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야누스의 CIO 안영직 상무는 CEO의 든든한 지지 아래 클라우드 도입 권한을 위임받고, 클라우드 전환 준비 작업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일부 현업 부서와 IT 인력의 반발은 예상보다 강했고,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모든 구성원이 납득하는 데 걸린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안 상무와 그의 핵심 조직인 CoE(Center of Excellence) 구성원들은 스스로가 마치 '클라우드 전도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인식 전환과 문화의 변화를 위한 고된 싸움을 이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CoE 구성원들 스스로는 클라우드가 야누스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변화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고, 각자의 역할에 대한 책임 의식도 매우 분명했습니다. 비록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의 완전한 합의를 얻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점차 조직의 대다수는 클라우드 전환의 방향성과 필요성에 동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누스는 클라우드 전환의 핵심이 결국 '사람의 변화'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중요한 계기를 얻었습니다.
이제 야누스는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제 클라우드를 어떻게 적용할지, 기술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파트너와 협력할지, 그리고 운영과 비용 관리는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를 위해 야누스의 클라우드 CoE는 외부 전문 컨설팅사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클라우드 전환 계획 수립에 착수했습니다. 야누스가 선택한 컨설팅사는 대형 업체는 아니었지만,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균형 있게 이해하고 빠른 실행력을 보유한 팀이었습니다. 중견기업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야누스는
8주 내에 실현 가능한 도입 계획과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았습니다.
안 상무의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많은 기초 정보와 내부 현황이 이미 잘 정리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 프로젝트는 빠르게 실질적인 의사결정과 실행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전환 계획이 도출되었습니다.
클라우드 도입 및 전환에 따른 정량적/정성적 효과 목표 정의:
- 트래픽 급증 대응 시간: 평균 50% 단축 (3분 → 1.5분)
- 글로벌 고객 대상 서비스 응답 속도: 평균 30% 향상
- 시스템 가용성 (쇼핑몰 기준): 98.2% → 99.95% 상승
- 임직원의 클라우드 전환 공감도: 58% → 87% (사내 설문 기준)
전사 사전 준비 사항:
- CoE 조직 구성 및 역할 정의
- 현업 인터뷰 10회, IT 자산 조사 2회, 클라우드 교육 3회 실시
- 전사 대상 클라우드 인식 제고 캠페인 전개
도입 실행을 위한 사전 검토 항목:
- CSP 후보군 평가: AWS, Azure, GCP, 네이버 클라우드
- MSP 평가 기준 정의: 대응 속도, SLA, 아키텍처 역량 등 6개 항목
- 시스템 전수 조사: 34개 주요 시스템 (ERP, MES*, CRM 등)
- 시스템별 마이그레이션 방식 정의 (6R 적용)
- 변화 관리 설계: 파일럿 병행, 프로세스 워크숍 2회 진행
- 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제조 실행 시스템
- 6R: Rehost, Replatform, Refactor, Repurchase, Retire, Retain
주요 IT 의사결정 사항:
- ERP/MES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나머지는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조 채택
- MS 중심 기술 스택 유지, 점진적 오픈소스(Linux) 전환 계획 수립
전환 이후 체계 재정의:
- CoE R&R 정의: 전략, 아키텍처, 보안, 운영, 교육 등
- 고도화 방안: 연간 로드맵 수립, CSP/MSP 정기 리뷰, 기술 내재화 계획
5개년 클라우드 전환 로드맵:
- 1차 연도(Y1): 커머스 프런트엔드, CRM 분석 시스템 이관
- 2차 연도(Y2): 물류/유통 시스템 전환
- 3차 연도(Y3): ERP 일부 기능 프라이빗 클라우드 확장
- 4차 연도(Y4): 글로벌 공장 시스템 로컬 리전 하이브리드화
- 5차 연도(Y5): 거버넌스 고도화 및 DevOps 기반 운영 체계 전환
야누스의 클라우드 여정은 단순히 기술의 전환이 아니었습니다. 조직 내 다양한 갈등과 불확실성을 넘어서, 이제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 '문화와 사람의 전환'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인터미션은 본격적인 실행을 앞둔 마지막 점검이자, 클라우드 도입 전략이 현실적인 실행 전략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분기점임을 보여줍니다.
야누스의 Intermission을 통해 클라우드 전환에서 '사람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전략이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과정이 어떠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15화에서는 클라우드 전환의 첫걸음인 '전략 수립과 마이그레이션 실행'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야기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