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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
'거버넌스'

Feat. 야누스의 조직 혁신

by Yameh

안녕하세요.

지난 11화와 12화에서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야누스의 냉철한 사전 점검과 다양한 마이그레이션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이제 클라우드 전환 여정의 마지막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공적인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거버넌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히 시스템을 옮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비즈니스 성과는 클라우드 도입 이후의 '운영'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높이는 만큼, 더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더 복잡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은 유연하지만, 동시에 통제가 어렵고 비용이 급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소스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비용 폭증, 보안 이슈, 운영 책임 불명확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클라우드 운영의 성패는 기술적인 숙련도뿐만 아니라, 누가 무엇을 책임지고, 어떻게 관리하며, 지속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거버넌스' 체계에 달려 있습니다. 야누스 또한 이러한 과제에 직면하며 조직 혁신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1. 클라우드 CoE (Center of Excellence)의 구성과 역할: 클라우드 혁신의 구심점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과 운영을 위해서는 전사적인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담당할 전담 조직이 필수적입니다. 바로 클라우드 CoE(Center of Excellence)입니다.

클라우드가 막 도입되던 2010년대 중후반에는 많은 기업들이 단순히 인프라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클라우드 사용량 증가, 복잡한 비용 구조, 지속적인 아키텍처 고도화 요구, 그리고 비즈니스 요구의 빈번한 변화 등으로 인해 CoE와 같은 전담 조직의 필요성이 분명해졌습니다.

CoE는 1) 클라우드 관련 전략 수립, 2) 기술 표준 정의, 3) 거버넌스 관리, 4) 내부 교육 그리고 5) 외부 파트너(CSP, MSP, ISV 등)와의 협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업의 규모나 디지털 성숙도, 클라우드 도입 단계에 따라 CoE의 역할과 구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CoE의 주요 역할:

전략 및 정책: 클라우드 전략 수립, 로드맵 설계, KPI 정의

아키텍처/플랫폼: 표준 아키텍처 정의, CSP 선택 기준, 멀티/하이브리드 구조 설계

보안 및 거버넌스: 클라우드 보안 정책 수립, IAM, 규제 대응, 공유 책임 모델(Shared Responsibility Model) 적용

운영 및 비용관리 (FinOps): 비용 모니터링, 비용 최적화, 리소스 사용 효율화

개발/DevOps 지원: 개발 가이드 제공, CI/CD(지속적 통합/배포) 파이프라인 표준화, DevOps 도구 제공

변화 관리 및 교육: 클라우드 문화 정착, 인식 개선, 클라우드 교육자료 개발, 사내 교육과정 운영


야누스의 CoE 구성:

야누스도 안영직 상무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전담 관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중견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최소 인력으로 시작하되, 전사적 클라우드 전략 수립과 실행, 전환 및 운영을 포괄하는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초기에는 CoE 리더 외 전담 3인(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보안), 비상근 1인(재무팀 IT 예산 담당자)의 체제로 구성되었고,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의 운영 및 MSP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이관받았습니다.

야누스는 CoE를 통해 분기별 클라우드 로드맵을 수립하고, 클라우드 표준 아키텍처를 정의하며, 월 단위 리소스 사용량 및 과금을 분석하는 Cloud Usage Review를 정례화했습니다. 또한, PoC(개념 증명) 및 파일럿 검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실무자 대상 교육과 FAQ/가이드 배포를 통해 내부 인력의 변화 관리를 지원했습니다.


2. 비즈니스와 기술 양측의 R&R (역할과 책임): '공동 책임'의 시대

클라우드 전환을 단순히 '기술 부서의 일'로만 접근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인프라를 바꾸고,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 하고, 자동화를 적용하면 성공했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클라우드 전환의 절반만을 보는 것입니다.

클라우드는 단지 서버 위치를 옮기는 것을 넘어, 기업의 운영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 의사결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술 조직만으로는 이 변화를 온전히 추진할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조직이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클라우드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단순한 기술 과제에 머무를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많은 조직에서 클라우드 도입 후 발생하는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누가 목표를 정의하고, 누가 성과를 평가하며, 누가 실패에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책임의 불명확성'에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이제 전사적인 변화를 요구합니다. 비즈니스와 기술 조직이 명확히 역할을 나누고,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클라우드 전환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조직의 책임: 방향을 제시하고 가치를 검증하다

클라우드는 단기 비용 절감이나 시스템 운영 개선만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고객 경험 개선, 시장 대응 속도 향상,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설계를 위한 전략적 수단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 가치를 검증할 책임은 기술 조직이 아닌 비즈니스 조직에 있습니다.

비즈니스 조직은 클라우드를 통해 무엇을 개선할지, 어떤 KPI로 성과를 측정할지, 어느 업무에 우선 적용할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예산을 확보하고, 외부 파트너를 평가하며,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역할 또한 비즈니스 조직의 영역입니다. 기술 조직은 비즈니스가 설계한 전략을 기술로 번역하고 실행하는 파트너이지, 전략 설계자가 아닙니다.


기술 조직의 책임: 설계하고 실행하다

IT 조직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구조를 설계하고,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키며, 시스템 운영의 안정성과 보안을 책임집니다. 즉,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 구현과 안정화가 이들의 주된 책임입니다.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처 설계, 네트워크/보안 구성, 자원 할당, 거버넌스 수립 및 자동화 툴 구현, 운영자 교육, 모니터링 체계 구축, 그리고 CSP/MSP와의 기술적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기술 조직이 독자적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비즈니스 요구에 기반한 기술 구현을 목표로 비즈니스 조직이 설계한 전략을 기술로 번역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동 책임: 파편화된 조직 간 통합이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비즈니스와 기술 양쪽 조직의 공동 작업이 필수적인 영역이 많습니다. 실제로 가장 많은 갈등이 발생하는 지점이 바로 이 '공동 책임' 영역입니다. 예산 책정과 성과 책임, 보안 정책 및 인증 기준 수립, 파트너 선정 및 계약 구조 설계, 운영 중 발생하는 장애 대응 체계 수립, 전환 이후의 지속적인 개선과 모니터링 등은 어느 한쪽만의 판단으로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판단이 지연되거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티어링 커미티(Steering Committee)' 혹은 '공동 운영 위원회'와 같은 구조적인 조율 기구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각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문서화(R&R 문서)하고, 이를 조직 내에 투명하게 공유하는 절차도 중요합니다. 클라우드 전환은 조직 내부의 '책임 설계'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양측이 함께 이해하고 함께 책임질 때 클라우드는 기술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3. 내부 인력의 클라우드 성숙도 제고: 우리 스스로 '클라우드 전문가'가 되자

클라우드 도입 및 고도화의 기본 전제는 바로 기업 내부 인력의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와 역량입니다. 현장에서는 내부 인력의 클라우드 성숙도에 따라 클라우드 사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기업이 초기 도입 결정만 하고 운영을 전적으로 외부 파트너(MSP)에 맡기게 되면, 실제 클라우드 운영의 많은 핵심 요소들을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는 사용량 기반 과금 구조이므로, 비효율적인 아키텍처가 방치될 경우 불필요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MSP의 서비스가 적절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내부에서 검증조차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MSP는 일반적으로 자체 방법론에 따라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고객의 요구와 일치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리스크가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기업 내부 인력은 CSP나 MSP와 클라우드를 두고 대등하게 논의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따라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은 내부 인력의 클라우드 역량을 평가하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전환 시 실무 인력에게 요구되는 역량:

인프라 운영자: 수동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자동화 및 IaC(코드형 인프라) 기반의 관리 능력.

개발자: DevOps 문화에 기반한 서비스 설계 및 운영 능력.

보안 관리자: 공유 책임 모델(Shared Responsibility Model)을 정확히 이해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보안을 설계하는 능력.

이러한 역량 내재화를 위해 기업은 다음과 같은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단기 집중 교육과정 운영

실습 기반 교육 및 CSP 포털 활용

CoE 주관의 파일럿 프로젝트 참여 및 현장 실습 제공


야누스의 노력:

야누스는 클라우드 CoE를 중심으로 IT 운영팀 및 핵심 현업 인력들의 클라우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했습니다. 교육은 클라우드 개론, CSP 비교 등 일반 교육과 CSP별 도구 활용, 아키텍처 설계 등 기술 교육으로 구분되었고, 기술 교육은 CSP의 협조를 받아 실습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향후 빅데이터 및 AI 관련 업무 고도화를 준비하면서, 이와 관련된 교육 과정도 별도 트랙으로 편성하여 전사적 수준에서 클라우드 운영·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클라우드는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닙니다. 마치 낡은 단독 주택에서 최신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프라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는 방식 자체가 변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클라우드로의 이사가 자신들의 비즈니스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충분히 상상하고, 이에 맞는

조직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전략은 IT 전략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입니다. 기업 구성원 전체가 클라우드 도입의 목적, 기대효과, 운영 방식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기대는 곧 혼란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준비 없는 전환은 실패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결국 클라우드 도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이며, 그 성공을 위해 기업은 스스로 전략을 수립하고 주도권을 쥐어야 합니다.


11화에서 13화에 걸쳐 한번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야누스라는 가상 기업의 사례와 같이 다루어 보았습니다.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누가 이 작업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는데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야누스를 통해 실제 클라우드 도입 결정 이후 클라우드 전환되는 과정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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