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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헌문학 Oct 27. 2024

공감대


지금 청취자분들이 어느 곳에서 누군가와 혹은, 혼자 어떤 상황에 어떤 느낌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어떤 음악을 듣길 바라실지 

신통방통한 독심술사 처럼 짐작해낼 재간은 사실 없어요. 

라디오의 전파가 사방팔방에 여러분 귀바퀴로 가닿을 순 있어도 

계신 그 곳에서의 감정 밑바닥까지 다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도 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부터 스튜디오를 채울게 될

음악 보따리 풀기를 기다리신다는 거. 

그리고 함께 데이트해 주시고 계시다는 거겠죠.     

각자의 비밀스럽고 소중한 저녁, 

하루 하루 일상의 밑그림을 스케치하는 행복. 

그 어떤 사치에도 비할 바가 못됩니다.

물론, 그건 여러분의 알뜰한 시간을 이 동행에 응해주셔야 허락되는 행복이겠지요.      

저희 카페가 마련한 음악 한 잔 쭈욱 들이켜 보세요.

눈빛과 어깨에 힘을 한번 빼보세요. 

구부정하게 무거운 등줄기 편안히 기대이세요.      

우연인듯 반갑게 들려오는 추억 부르는 음악들과 함께 

같은 주파수, 같은 멜로디에서 마음과 마음들 한 길로 공유할 수 있는 

같은 추억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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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인터넷 많이들 하시죠. 

사이버 상에선 카페니 블로그나 동호회 같은 것들도 많이 접하게 되고요. 

근데 이들 포털 사이트에선요. 

정말 코드가 맞는 친구들이나 필요로 하는 맘의 양식을 찾기 위해서 

사이버 공간을 항해하는 네티즌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통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좋은 공간을 만드시라고

이용자의 성격유형을 아홉 가지로 분류하도록 해두고 있잖아요.     

그걸 보면 '꼼꼼한 노력가, 온화한 조정자, 친절한 도우미, 남다른 몽상가가 있더군요. 

또 다른 한 편에는 신중한 현실파, 현명한 연구자 또 열정적인 야심가, 명랑한 모험가, 강력한 지도자도 있구요. 뭐 이렇게요.           

알콩달콩, 아둥바둥. 아웅다웅. 투닥투닥. 살아가는 세상에 이렇게 서로 다른 이들이 

우리네 세상살이를 단색 아닌 무지갯빛으로 채색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요, 모두가 멋지지 않나요. 남다른 몽상가도 현명한 연구자도.      

저는 제가 갖고 있지 못한, 혹은 갖기 힘들 것 같은 형용들에 

보다 매력이 느껴지고 호감이 가던데요. 

사람들의 이 아홉 빛깔 크레파스엔 저마다의 개성이 존재해요. 

다양한 색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박제된 흑백필름 아닌 

미묘하지만 선연한 총천연 화폭으로 채워진거죠.     

스스로의 성정과 의지를 추동하는 그 어떤 동력의 기원, 자기를 파악한다는 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거예요 

당신은 어느 쪽이신가요.

색색의 음악 들으시며 곰곰이 따져보셔도 좋겠네요.     

다양한 빛깔 가지각색 매력 지니신 여러분과 어울려 

화려하고 근사한 회화 한 폭을 그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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