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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탁 육아문화평론가 되다

새로운 시작

"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


세 번의 거절, 네이버 인물등록에서 온 메일을

열어 볼 때 나도 모르게 두 눈을 찔끔 감았다. 세 번의 아픔이 있어서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떨리는 손가락을 글 위에 움직였다.


2022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네이버 인물 등록.

그 해 노력의 결과들이 좋아 이 또한 한 번에 승인될 것처럼

망설이지 않고 신청을 한다. 하지만 올라가 있던 어깨는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처럼  급격히 내려와 자존감을 착륙시킨다.


육아랜서, 아빠육아개선활동가, 강사 등의 이력은

네이버 인물등록의 직업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 내가 만들어낸 기존에 없던

명칭들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준비는 되어 있지 않고 겉멋만 든 나였을 수 있으니..


그렇게 2022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 요청하신 인물등록이 승인되었습니다. '



새 하얀 눈밭을 지나 벚꽃이 풍성한 계절

2023년의 어느 봄날 문득 생각난 실패한 인물등록.


'심기일전'

다시 한번 도전.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인물정보를 탐색한다.


결. 과. 는? 승인!!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 소리 내어 좋아할 수도 없고

캡처 사진만 깜박인다.


그래 너무 이상적인 것만 쫒았던 거야

지금까지 없었던 육아랜서, 아빠육아개선활동가를

검색하여 나오게 만든 것은 잘한 것이나 사회가 인정하는

요소로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다.


네 이름 세 글자를 쳤을 때 유명인들이 많다.

저 멀리 익숙한 사진 하나가 보인다.


김. 기. 탁!!


"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라는 말이 있다.


기분이 롤로코스트를 탄 느낌이다.

이 기분 좋은 소식을 가장 먼저 누구에게 전할까??

잠 못 이루는 새벽이다.





아빠 나 " 평론가 " 되었어.


어두웠던 방이 환하게 바뀌었다.

결국 충혈된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누군가에게 사진을 보낸다.


아버지였다!!


자식이 어려운 길을 가면 늘 걱정을 하는 것은 부모이다.

자식 자랑을 하고 싶어도 자식이 어려우면 입을 닫고 귀를 닫는다.


이제 당당하게 자랑하세요. 아버지.


이른 아침이지만 아버지의 답장에는

진정성과 환희가 느껴지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아버지에 이어 아내도 일어나 환한 미소로 칭찬을 해준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름을 검색하면 맨 앞으로 나온다.

이것이 검색의 힘이 되는 브랜딩이다.


사람들은 누가 가지 않는 길을 잘 가려하지 않는다.

그만큼 가시밭길이 힘들 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 NO1 이 아닌 ONLY1 되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가진다.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육아문화평론가 김기탁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ONLY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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