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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남이 Dec 28. 2022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전쟁은 속이는거야

  

  최근 북한의 정찰용 드론으로 인해 또다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두고 언론의 비난성 기사가 연일 넘쳐나고 있고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갖가지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은 국민들로부터 미봉책으로 비쳐 오히려 뭇매를 맞고 있다.


  군은 이럴 때일수록 가벼이 움직이지 말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勿令妄動 靜重如山, 물령망동 정중여산).


  손자병법에 보면, 병자 궤도야(兵者 詭道也, 전쟁은 속이는 것이다)라는 전쟁의 대원칙이 있다.

적을 혼란하게 만들어 격파하고, 적을 성나게 만들어 흔들어놓고, 적이 평안한 상태로 있으면 힘들게 하고 적의 대비가 없는 곳을 공격하고 뜻하지 않는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동안 북한은 항상 이를 잘 활용해 주도권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었다. 북한이 놓은 덫에  걸려들 필요는 없다. 이번 일로 확전이나 전쟁을 운운한다는 건 지혜롭지 못하다. 전쟁은 국지대사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를 자칫 감정적인 오판으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전쟁을 억제하면서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길 수 있는 상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군사전문가가 많은 우리 군도 그런 전략을 모색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상책의 용병은 적의 계략을 공격하는 것이며, 그 차선은 적의 외교관계를 공격하는 것이며, 그다음 정책은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며, 그 아래의 정책은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전쟁은 기세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일로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을 현명하지 못하다. 계속된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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