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라니!
갑자기, 매우 갑자기.
우간다가 내 삶에 들어왔다.
시작은 영어책을 모아 우간다 대학교 내에 일요일마다 오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드리려던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우간다에 갈 생각도, 가능성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게 올해 초의 일이다.
영어책이 생각보다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꾸만 상자들이 날아왔다.
그러다 대학교 내 전체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학 도서관 협회에서 해마다 도서관 시스템이 없는 나라로 나가서 시스템을 구축해 드리고 온다는 것이다.
협회에 문의를 하고, 그분들이 회의를 하시고, 결정이 되었다.
한 번도 아프리카 대륙에는 가 본 적이 없으시지만 이번에 시도해 보기로 하셨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게 다 무슨 일일까.
일은 점점 더 커지고 영국 도서관 협회에서도 도서를 지원해 줄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결국 나도 우간다행 비행기표를 샀다.
바로 이번 월요일에.
결제 버튼을 누른 후에도 믿어지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우간다가 삶에 들어온 후 점점 더 우간다는 내 삶에서 영역이 커져간다.
전혀 다른 곳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우간다에 KOICA를 통해 프로젝트 봉사를 가는 분들께 문화다양성 강의를 하게 되었다.
바로 오늘.
인생이란 알 수가 없는 것.
그래서 불안할 수 있지만 그래서 참으로 재미있다.
우간다라니. 우간다라니!
기대된다.
귀한 분들을 만날 생각에.
아프리카는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간 사람은 없다는데, 나는 어찌 되려나.
궁금하고 궁금하다!
아, 언어는 어떻게 하지?
모르겠다. 어쨌든 가보자.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