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함께하는 <이용악 전집: 소리 내어 함께 읽기> 10분 글쓰기
동해, 동지나해, 태평양
지구를 덮은 한 물줄기를 두고 이런저런 이름이 붙는다.
이 단어는 민감한 단어가 아니겠죠? 조심스러워요.
유리에상이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조용히 묻는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경이 갈라놓은 동해와 일본해를
같은 바다로 보게 된 우리는
서로 조심스레 색다른 국경을 넘는다.
일화예보, 향려.
지나버린 시간을 살았던 이용악에 조금 더 닿기 위해
일본, 대만, 중국의 역사와 사전과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결국엔 사람.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조심스러워하고, 슬퍼하는
평화를 사랑하고
활기롭게 날개치고 싶은 사람들.
서로의 체온에 기대어 함께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까.
길을 잃으면 다시 산꼭대기로 올라가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