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앉아 함께 우는 마음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알고 보니 제 친구들이에요
나를 살린 사람들
친구들이 보내준 마음을 수혈받아
항암제를 밀어내고
항생제를 밀어내고
호중구 수치를 높입니다
항암제 같은 마음
울렁울렁이는 마음
둘러앉아 함께 우는 마음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지고 그 멍울이 점점 커져 두려운 마음이 들 즈음
나의 친구들의 정성스럽고 극성스러운 사랑 덕분에 검사한 지 3일 만에 암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더 늦어졌더라면 더 많이 전이가 되었을 것이고 3기에서 멈추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테지.
함께 시를 읽고, 함께 글을 쓰는 귀한 분들.
좋은 친구를 어른이 되어서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이다.
어서 퇴원해서 나의 친구들이 기다리는 모임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