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엿보고 붙잡아보는 잡스의 조직 구축
잡스의 통찰을 느낄 때면 왜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났을까 잡스가 그립다는 마음이 든다-
내가 느끼는 것보다 잡스에 대한 동경과 존경이 깊나 싶기도 하다. 위대한 업적 이면에 악독한 면도 많던 사람이지만, 전부는 아니더라도 왜 그렇게 했을지 이해되는 지점들이 더 많다. 그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 그가 남겨두고 간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흡수해 보자. 그의 원대한 비전이 좋다. 어딜 가나 언급되는 그의 넘사벽적인 탁월함 역시 좋다.
종종 이렇게 인터뷰들을 하나하나 뜯어먹어 보려고 한다.
❝ The greatest people are self-managing they don't need to be managed. Once they know what to do they'll go figure out how to do it and they don't need to be managed at all. What they need is a common Vision. So I consider the most important job of someone like myself is recruiting
최고의 인재들은 스스로 관리하며 일합니다. 이들은 관리를 받을 필요가 없죠. 무엇을 해야 할지 파악이 끝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찾아냅니다. 전혀 관리를 받을 필요가 없죠. 그들에게 필요한 건 공동의 사명감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뽑는 일입니다. ❞
다른 회사에 본인이 생각하는 인재가 있으면 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1년에서 1년 반정도를 공들인다고 한다. 이런 자세는 <퓨처오브 더히스토리>를 읽으면서도, 대의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사고가 다 이런 방식으로 흐르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인재가 나를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맘에 드는 인재를 공들여 데려오는 모습이 정말 좋다.
❝ When you meet somebody that good. You always compare them to this one person. You know you're going to be settling for second best if you compromise. I've always found it best not to compromise and just keep chipping away.
정말로 뛰어난 분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이 기준이 되어 다른 후보군을 비교하게 됩니다. 이때 스스로 타협하고 두 번째 실력자를 데리고 오는 걸로 합의를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제 경험상 이런 경우엔 타협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고 그냥 계속 파고들어야 합니다. ❞
"Not to compromise and Just keep chipping away 타협하지 말고 계속 파고들어라" 이건 자기 안목에 대한 확신과 스스로가 무얼 원하는지가 너무나 명확해서 나올 수 있는 선택이다.
❝ You've got to be a really good talent scout. because no matter how smart you are you need a team of great people.
And you've got to figure out how to size people up fairly quickly make decisions without knowing people too well and hire them and you know see how you do and refine your intuition and be able to help you know build an organization that can eventually just you know build itself
당신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 정말 탁월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훌륭한 팀과 함께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런 팀을 보다 빠르게 확장해 나갈지 고민해야 하고, 사람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결정을 내려 고용할 줄도 알아야 하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확인하고 스스로 직감을 개선해 나가 회사가 성장하도록 공헌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마침내는 알아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
인터뷰 내용 하나하나가 책 구절 같은 잡스. 계속해서 크게 크게 사고할 수 있어야겠다. 인재를 발굴해서 데려오는 건 기본값이고, 그들을 데리고 어떻게 빠르게 확장해 나갈지 고민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인재를 또 데려오는데, 그때는 너무 오래 보지 않고 자신의 직감을 키워보는 것. 그래서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우리는 애플을 누리며, 여전히 매번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우리의 삶에 일부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가 떠난 지 10년 넘었는데도.. 마침내 알아서 잘 성장하는 회사가 되었네.
다른 분야는 평균과 최고의 격차가 20-30%에서 많아야 2배 정도인데- 소프트웨어의 경우에는 평균과 최고 사이의 간극이 50배에서 100배라고 한다. 그 격차를 만들어내면서 살 수 있었던 건 A급 인재들만 모아서라고.
❝ I've built a lot of my success off finding these truly gifted people. Not settling for B and C players but really going for the A players. And I found something. I found that when you get enough A players together, when you go through the incredible work to find you know, five of these A players, they really like working with each other.
And so you build up these pockets of A players and it propagates
제 성공의 많은 부분은 훌륭한 인재들을 찾아 나선 덕분입니다. B급 C급 직원들에 만족하지 않고 오직 A급 인재들을 찾아 나섰기 때문인데, 그러면서 제가 깨우친 것이 A급 선수들을 한 데 모아놓으면, 당신이 정말 힘들게 그들 다섯 명을 모아 놓으면, 그들이 함께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모으면, 그런 사람들로만 채워집니다. ❞
함께 일하는 걸 너무 좋아했다면 좋은 날만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 그들은 더 이상 잡스랑 일할 기력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고도 한다. 잡스가 얼마나 집요하고 고약한지 한 번씩은 다 들어봤지 않나.
❝ When you get really good people, they know they're really good. And you don't have to Baby people's egos so much. What really matters is the work. And everybody knows that. That's all that matters is the work.
훌륭한 인재들만 모아놓으면, 그들도 본인들이 뛰어나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굳이 기를 세워줄 필요가 없어요. 그보다는 우리가 하는 일이 진정 중요하니까요.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걸요. ❞
불필요한 감정소비는 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가 하는 일"에만 매진할 정신력이 강했던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이 뒤에 인터뷰에서도 그들을 믿기 때문에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데, 그 일이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땐 지적해주기도 해야 한다고. 그걸 아주 분명하고 명확하게 말해줘서 원래의 궤도로 돌아오게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었지만 능력이 뛰어난 이들에게 그런 피드백을 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항상 직설적으로 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그래서 자기랑 일하는 게 힘들었겠지만, 정말 잊지 못할 성장을 경험한 시절이었을 거라고.
❝ I don't really care about being right. You know I just care about success. So you'll find a lot of people that will tell you that I had a very strong opinion and they you know presented evidence to the contrary and five minutes later I completely changed my mind.
전 제가 꼭 옳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그저 성공만을 생각할 뿐이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제가 의견을 강하게 내세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제 의견에 반하는 입장의 근거를 제시한다면 전 5분 뒤에도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
이 인터뷰는 모든 내용들이 다 좋지만, 가장 많은 공감을 한 부분이다. 생각이 확고하고 주장이 강하니까 꼭 내가 이겨야만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납득이 되면 바로 수긍할 수 있다는 점. 그런 경우가 드물어서 그럴 뿐 그런 의견을 가져오는 사람을 기대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그게 더 맞는 기울기를 찾아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거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잡스의 인터뷰
한 번씩 보면 생각도 흐르고, 깊어지고, 쉽게 가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