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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직힐링 Oct 19. 2018

축제의 삶을 살기 위해 악기 하나씩 연주해 보자


1년 중 항상 기다려지고 가고 싶은 축제가 있는가? 우리나라에는 매년 크고 작은 축제들이 많이 열린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제는 벚꽃 축제이다. 일 년에 단 몇 주밖에 볼 수 없는 만개한 벚꽃들이 흩날리는 봄바람 아래에서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행복이 가득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삼삼오오 다니며 그 거리를 즐기는 모습은 TV에서라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매년 벚꽃축제에 가는 나에게 그 행복한 광경은 기쁨을 가득 안겨줬다.      


그밖에 보령 머드팩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큰 축제에서부터 각 지방마다 특색을 갖고 만든 수많은 축제들을 알고 있다면 대부분 작은 곳이든 큰 곳이든 한 번쯤은 그 축제에 참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축제라는 것은 삶의 일상에서 매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안에서 환상을 파는 것이다. 현실에 속해 있지만 항상 느낄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귀중하고 남기고 싶은 그런 순간순간들을 짧게나마 축제 속에서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하고 악기를 연주한다면 축제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일찍이 공자가 논어에서 말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즐긴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좋아하며 재미를 느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드는 것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면 자연히 즐기게 되고, 그 즐거움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독특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으며, 증진적인 자기 발전도 이룬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몰입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일에 매진하다 보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던 것들이 어느덧 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들을 반복하다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여기서 성공이란 스스로가 즐기는 일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 타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수록 그 영향력의 반경은 점차 넓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금의 20, 30대는 어쩌다 꿈 없이 전공을 수능점수에 맞춰 선택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내가 이 일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까지의 고뇌와 머뭇거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전공 선택 후 회의를 느끼고 자퇴나 반수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렇게 수많은 스펙을 쌓고 준비한 취업 준비기간은 통계적으로도 매년 길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행운아이다.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을 만나게 된 계기는 단순하게 호기심이나 취미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생활과 가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직업을 선택한 후 방황하고 권태를 느끼면서도 생활을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워런 버핏은 직업 선택을 고심하는 대학원생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네가 좋아하는 일과 존경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좋네.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기분 좋은 조직에서 일할 때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네. 충고하건대 자네 생각에 지금은 매우 힘들어도 참고 일하면 10년 후에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회사를 선택하거나, 혹은 지금은 보수가 적지만 10년 후에는 열 배를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회사를 선택하지 말게. 지금 즐겁지 못하면 10년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네. 그러니 자네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게.”     


진정 좋아하고 나 자신을 바치기 아깝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행복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인 것이다. IT 메커니즘과 사람을 향한 인문학을 융합시킨 스티브 잡스도 이렇게 말했다.      

“마치 연인을 찾듯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하며 한 존재가 진정으로 만족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위대하다고 믿는 일, 즉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가? 당신은 자신의 일을 위해 나 자신을 바치기 아깝지 않은가? 당신은 일할 때 행복한가?     


물론 행복이라는 요건이 꼭 일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과 분리되어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일이 즐거울 수 없다면 일하는 시간에는 일에 집중하되, 일 외의 시간을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분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음악에 집중하는 시간은 더욱 기다려지고 그 시간을 위해 근무시간을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악기란 내 감정 상태와 나라는 사람을 들여보게 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같은 악기일지라도 어떤 사람이 연주하는가에 따라 들리는 음악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그럼 ‘나’라는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일지 생각해보라. 그리고 연주를 하고 싶은 장소를 상상하며 연습하는 것이다. 자신이 벚꽃나무 아래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버스킹 하는 것처럼 흥이 나게 연주를 한다면 그것만큼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자존감이 따라온다면 봄에는 벚꽃 아래에서, 여름에는 바다 앞에서, 가을엔 단풍을 바라보는 산 위에서, 겨울엔 따뜻한 커피숍에서 진짜 자신만의 연주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풋풋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그 당시 말이다. 그때는 초등학교일 수도 있고 중학교이거나 혹은 고등학교, 아니면 대학생 때일 수도 있다. 학교 수업이나 공부는 따분했지만 그 사람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가는 그 시간이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면 훨씬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일과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면 하루의 에너지를 기대감으로 생동감 있게 보낼 수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축제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특히 음악을 하는 것은 축제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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