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다미로 18층 건물을 들썩이게 하는 힘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날은 많은 평범한 날의 또 다른 하루였고 점심시간이었다.
18층부터 먼저 탄 사람들은 원심분리기에 들어간 입자처럼 엘리베이터 3면에 밀착해 있었다. 16층에서 탄 3명은 점심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중앙으로 자리했다.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는 만차가 일상이니 빈 곳이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거의 유일한 타인과의 비자발적 공존 공간인 엘리베이터는 의도하지 않아도 소리를 들어야 하고 맥락을 해석하게 된다. 16층에서 타고 1층까지 불과 30여 초 동안 직원들은 메뉴를 정했고 엊그제 병원에 갔던 근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맛난 점심을 하고 돌아왔다. 그 사이에 건물은 비상이 걸렸다.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쪽에서 회사 관리 담장자에게 전화가 왔다.
"코로나 19 확진 관련 검사자가 있습니까?"
"네?, 아니요"
"건물 입주사에 어떤 분이 신고를 하셨습니다. 16층에 000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자가격리를 안 하고 출근했다고요"
"아니에요. 저희 직원이 병원 입원을 해야 하는데 입원하기 전에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진행한 겁니다. 발열이나 이런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은 게 아니고요"
내용 해명으로 일단락이 되긴 했다. 하지만 개운하지 않은 게 '코로나 19 검사자'가 있다는 소식에 같은 층의 회사는 일찍 퇴근을 했다고 한다. 작은 말 한마디에 파장은 폭풍처럼 거셌다. 직원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있었고 건물 관리팀의 사후 처리 보고와 공문 발송 등 후속 조치가 회사차원에서 진행했다.
"엘리베이터에는 벽에도 눈이 있고 귀가 있다"
입사 초기에 회사의 차장이 했던 말이다.
이번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발 없는 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는 사실을 경험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