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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성 Feb 21. 2024

어른 넷, 동생 셋 데리고 여행 가기 가장 좋은 여행지

두 가족 코타키나발루 여행

오션뷰에 넓고 쾌적했던 숙소

부모님 모시고 가기 제일 좋은 여행지 주관적 1순위

작년 즈음인가, 설이 지나고 부모님과 작은 아버지네 가족은 곗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설에 TV를 보다가 베트남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도 내년 설에는 저런 데도 좀 가보자며 시작한 여행 적금이었다. 1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돈이 모였고, 어디로 갈지 골라야 하지만, 갈 곳은 마땅히 정하지 못했다.


한참 여행지를 고르고 있을 때 즈음, TV에서 나온 반딧불이 투어를 본 부모님은 다른 어디보다 코타키나발루를 가보고 싶어 했다. 못 갈 이유는 없으니 우리 가족은 코타키나발루로 향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어린 동생들도 만족하고, 부모님들도 만족하는 여행이 될 것인가였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른 동남아시아 휴양지와 다를 바 없었다. 모래밭 펼쳐진 해변 아래 야자수, 야시장, 그리고 저렴한 물가. 한겨울의 추운 바람에서 도망쳐 후덥지근한 더위 속으로 잠시 다녀오는 겨울 여행이기에 동남아시아만 간다면 어디든 좋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 여행에서 의는 옷뿐만 아니라 옷을 입고 생활하는 사람과의 만남, 현지인과의 만남이고, 식은 현지의 음식, 주는 머무르는 숙소다. 그리고 코타키나발루는 이 모든 의식주가 만족스러운 장소였다. 가족들을 데리고 간 여행을 몇 번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여행 중 단 한 번의 불평도 없던 적은 처음이고, 여행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이곳을 떠올리는 것도 처음이었다.


오션뷰에 넓고 쾌적했던 숙소

The Loft Residence at Imago KK Times


일반적으로 이런 휴양지로 여행을 온다면 호텔이나 리조트를 가게 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4 x 2 = 8명이나 되는 대규모 가족이었다. 이 정도 인원이 호텔을 가려면 최소 객실 2개 혹은 3개를 빌려야 하고, 리조트를 가려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아파트 형식의 레지던스를 예약했다. 

이마고 몰 위에 있는 레지던스로 쉽게 몰에 갈 수 있어서 위치는 좋은 곳이었다. 1층에서 관리자와 만나 키를 받고 올라갔는데, 너무 깔끔한 인테리어에 넓고 깨끗한 아파트라 놀라웠다. 특히, 창문 밖으로 가야섬이 보이는 뷰와 잘 정리된 리조트가 한눈에 들어와 완벽한 휴가에 어울렸다. 파란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와 초록색 상큼한 잔디와 우거진 나무, 도심 속에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 있지만, 그 어디보다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다.


게다가 방이 3개에 각 방에 있는 화장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러도 불편하지 않았고, 넓은 거실에서 모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에도 충분했다.




이마고 몰 안에서 편하게 먹는 식사

이마고 몰은 아웃렛과 비슷한 곳이다. 덕분에 멀리 가지 않더라도 시원한 곳에서 현지 음식은 물론 한식과 세계 각국의 식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와 마트가 있어 더욱 편리하다.


마담 콴(Madam Kwan)

오전 11시에 오픈하는 중국식 식당이다. 이마고 몰 북문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완탕면, 나시고랭, 쌀국수 등이 있기도 하고, 생선 요리나 고기 요리 등 현지 느낌이 많이 나는 음식들도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입장하면 메뉴판과 함께 QR 코드를 주는데, QR로 접속한 페이지에서 주문을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향이 많이 나지 않은 덕분에 어른들도 식사에 부담이 없다.


솔드아웃 (Sold Out)

이마고 몰 스타벅스 맞은편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꽤 나가지만, 그만큼 서비스나 퀄리티가 뛰어나다. 스테이크부터 파스타, 말레이시아 음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며, 굳이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좋다. 각종 스포츠 중계를 틀어두어 혼자 가기에도 좋다. 또한 시간에 맞춰 간다면 라이브 공연을 해 주기도 하는데, 한국인들이 있다면 한국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현지 식당

이펑락사 (Kedai Kopi Yee Fung)

네이버에도 검색하면 나올 만큼 유명한 이펑락사는 이미 한국 방송들에서도 많이 소개된 적이 있다. 그만큼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다는 뜻이고, 부모님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락사는 생선이나 닭으로 우린 국물로 만든 쌀국수를 말한다. 때문에 대부분 락사를 주문하지만, 완탕면 역시 고소한 국물에 맛있는 완탕 덕분에 인기가 많다. 청경채나 양상추를 굴소스와 먹는 메뉴도 상큼하게 먹기 좋다.





부모님도 동생들도 모두 만족하는 투어

코타키나발루 정글 반딧불 투어

코타키나발루는 아름다운 바다만큼이나 정글이 유명하다. 아마존 다음으로 넓은 보르네오 섬의 정글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맹그로브 숲을 만들었고, 덕분에 다양한 동식물의 지상 낙원이 되었다. 부모님이 TV로 봤던 반딧불이도, 발광 플랑크톤도 만날 수 있는 투어가 바로 이번 투어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시작한 투어는 코타키나발루 대부분의 아름다움을 한 번에 담아 두었다.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관광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특히 더 좋아했다. 

1시 정도에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타면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며 간략하게 코타키나발루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다른 관광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들어보며 시내를 통과했다. 배를 타고 맹그로브 안으로 들어가니 원숭이와 악어, 송골매 등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하늘 아래에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물의 부족이라고 부르는 바자우 족의 수상 가옥에 도착한다.

이후 코타키나발루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현지식 저녁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매콤한 게 요리, 간이 잘 되어 고소한 새우와 오징어 요리,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름다운 노을을 만나기 위해 투아란 비치로 향한다. 사진을 잘 찍는 가이드들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한 폭의 사진 속에 담아둘 수 있다. 그리고 드디어 밤이 찾아오면 별빛이 수놓은 정글 속으로 들어가 하늘의 별을 닮은 반딧불이를 만난다.

투어는 보통 1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데,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직항 비행기들이 새벽이거나 늦은 밤임을 고려하면, 투어 이후 공항까지 픽업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편하게 마지막날을 장식해도 좋다.


디나완 섬 호핑 투어

프라이빗한 섬으로 다른 섬에 비해 하루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섬이다. 스노클링을 하며 다양한 해상 생물을 만나고, 아름다운 섬을 즐길 수 있다. 카약과 패들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점심도 뷔페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 간이 샤워시설부터 탈의실까지 존재해 편리하며, 라면과 맥주를 파는 매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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