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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어떤 단상, 여하튼 시 2위 감사합니다.

시를 쓰는 마음

by 볕뉘


브런치 ‘어떤 단상, 여하튼 시’ 2위 소식을 전합니다.

시를 애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브런치 작가님과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를 처음 써보는 사람이라 매우 서툴지만, 쓰면 쓸수록 느낍니다.

시란 거창한 언어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고 그 속의 다정함을 나누는 행위라는 것을요.

어떤 사물을 보고 마음이 움직일 때, 그 미세한 떨림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저녁밥 짓는 냄새, 누군가의 짧은 안부 인사에도 마음이 일렁이는 때가 있지요.

그 작은 진동들을 한 줄의 문장으로 옮기려는 마음, 그게 바로 시를 쓰는 일 같았습니다. 시를 쓰며 저는 ‘멈춤’의 시간을 배웁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제 안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배웠습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의 그림자 한 조각은 있고, 그 어둠마저도 시가 되어 나올 때,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단상, 여하튼 시’라는 제목처럼요.

이 시집은 그저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사소한 일상 속의 단상들, 순간의 빛, 순간의 온기, 순간의 숨결이 시가 되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사실 ‘제가 쓴 시’라기보다 ‘세상이 제게 건넨 말’을 받아 적은 기록에 가깝습니다.

시를 쓰며 느낀 것은 세상은 여전히 다정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웃음, 나뭇잎의 흔들림, 구름 사이 스며드는 햇살 하나에도 마음이 기댈 수 있다는 것.

그 다정함을 잊지 않기 위해 저는 오늘도 시를 씁니다.

이 시집을 사랑해 주신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한마디, 한 번의 클릭, 한 줄의 댓글이 제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비록 시는 서툴고 부족할지라도, 그 속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진심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울림이 번지길 바랍니다.

시가 당신의 마음에 머물러 잠시나마 다정한 온기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문장과 사람을 잇는 마음으로

저의 시(詩)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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