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희 시인의 디카시 5] 잠깐, 머리 위 하늘

-디카詩, 순간을 꺼내 읽다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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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머리 위 하늘」을 쓰며



새벽까지 일하고 난 뒤,

짧은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충주의 활옥동굴.

그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문득 천장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위로 한 마리의 빛의 고래가

물결을 가르며 힘차게 지나갔습니다.

푸른 파도는 부서지듯 흐르고,

고래는 등을 내어주듯 조용히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애썼어요. 이제 숨 쉬어요.”

그 순간, 동굴은 잠시 하늘이 되었고

저는 오래 참고 있던 숨을

터뜨리듯 깊게 내쉴 수 있었습니다.



이 시는 그 짧은 숨결의 기억,

제 안에서 조용히 열렸던

위로의 한 장면을 붙잡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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