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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pr 14. 2024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 지 목하, 고민 중이다


긴 노후를 맞이할 이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하는 원인이 경제적인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저축하고 투자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도, 여생 동안 돈을 계획적으로 아끼며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진짜 중요한 문제가 남는다. '조직을 떠나서, 나는 쓸모가 있는가? 이제 누구를 만나며,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나?' 하는 문제다. 

-<밀레니얼의 반격>, p.283





             


           

120세를 넘어 150세까지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누구를 만나며,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나?

나의 고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30년을 아이들 가르치며 살아왔는데, 아이들이 없다.

예전 같으면 시험대비를 하기 위해서도 시험기간에는 아이들이 들어왔다. 이제는 있는 아이들만 꾸준하게 다니고 있을 뿐이다. 




인근의 타 과목 원장님은 내게 곧잘 하소연을 한다. 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나간 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단다. 시설에 꽤 투자를 한 분이라 고민도 더 큰 것 같다. 


운좋게 학원을 유지하는 선에서 잘 이끌어가고 있다. 처음부터 성공해서 확장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그냥 집에서 하다가 학생 수가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개원했을 뿐이다.


옆 건물에 대형 영어 학원이 들어왔다.

인테리어를 뻑쩍지근하게 몇 날 며칠을 넘어 근 한 달을 했지 싶다.

인사차 들른 원장님은 인근에 영어 학원만 몇 개씩 운영한다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음악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더니


"학원을 낭만적으로 운영하고 계시네요."라고 했다.


"낭만적이라구요?"


대대적으로 홍보나 그런 건 안 하시나요?


안 하는데요.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오픈할 때, 알릴 때 외에는요.


아하! 



할 말이 많은 것을 애써 참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준비한 빵을 놓고 가셨다.



읽고 쓰고 할 때만 더욱 행복감을 느끼기에 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구를 만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애초부터 없었다.



실학자 이덕무가 자기 그림자랑 놀았다고 말했듯이 나 역시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다. 

혼자 미술관 다니고, 

혼자 영화관 다니고,

혼다 쏘다니기를 잘한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일부러 찾아나서기도 한다. 



내가 고민스러운 것은 남은 긴 여생동안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이다. 


"일할 때가 바로 내가 쉬는 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방문한 사람들을 접대하는 것은 나를 피곤하게 한다.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처럼 일하면서 오히려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이제 아이들 대상의 교육 사업은 한계에 도달했지 싶다. 


수십 년간 일을 해왔던 사람이라 일 없는 삶은 생각만해도 암울하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되는데, 

목하, 고민중이다.





방과 후에 쓸 교재와 늘봄 교실, 데이케어 센터에 활용할 교재를 만들고 있다.

글쓰고 책을 내는 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시니어들의 놀이터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영화 <퍼펙트 케어>를 보고 마음을 굳혔다.





시니어들이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터를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더욱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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