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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pr 15. 2024

지금은 디지털과 미디어 리부팅을 해야 할 때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과 모바일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시대다.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고, 경계 없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결이 맞는 커뮤니티에 참여할 사람들을 쉽게 모을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디지털 기술과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 미디어 문해력media literacy(미디어를 읽고 쓰는 능력)은 누구나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한다. 

-<밀레니얼의 반격>, p.322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덕분에 누구나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일반 사람들까지도 창작자와 공유자로 변화시켰다. YouTube, Instagram,  Facebook, 블로그와 같은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인터넷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 기술,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국경이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걱정 없이 세계 각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문을 열어준 셈이다.


콘텐츠를 만들어 플랫폼에 올리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지해 주거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이다. 온라인 플랫폼에는 해시태그, 그룹, 추천 동영상과 같은 도구가 있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러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응원을 받고, 영감을 주고, 협력하는 커뮤니티를 시작할 수 있다. 일례로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 작품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고, 함께 창작할 친구를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사회활동가는 원인에 대해 알리고 전 세계 지지자들과 연대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만난 시니어들은 온라인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문체부 인문강사로 일할 때였다. 요양원이나 군부대, 학교 밖 청소년 등을 방문해 자신이 맡은 영역을 활동하고, 밴드나 카페에 그 결과를 올려야 활동비를 지급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하신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그것조차 자유롭게 못했다. 조별로 올려야 하는데 "딸이 아직 퇴근을 못했어요.", "아들이 이번 주말에 와서 도와주기로 했어요." 하면서 마감 시간까지 안 올려 담당자를 애태우게 했다. 그분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데 서툴렀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을 한탄했다. 작년에는 담당자가 다 해줬는데, 
올해는 유난히 까탈스럽다고 불평했다. 


"아유, 우리가 노예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예속되면 안 되지요. 자식들이 지들 살기도 바쁜데, 언제 우리를 도와주겠어요. 우리 스스로 할 줄 알아야 돼요. 자식들의 시간을 살펴 가면서 우리가 살아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애정취약계층도 아니면서 자식들에게 관심을, 능력을 구걸하며 살아선 안 되지요.



구청 정보화 교실에 가면 2주일이면 다 배울 수 있어요. 찬찬히 배우시면 되셔요. 저도 그렇게 다 배웠어요. 잘 못 알아듣겠으면 반복해서 들으시면 돼요. 안 되면 집으로 사람을 부르면 됩니다. 저 역시 방문해 도움을 주는 곳에서 일정 비용을 내고 배웠어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바뀐 세상에 적응하려면 디지털이나 미디어 활용 능력은 필수에요. 잘 하려는 마음을 버리셔야 해요. 서류 제출하고, 일하는데 필요한, 딱 그 정도의 능력만 있으면 돼요. 민폐 끼치지 않을 정도의 실력만 갖추면 돼요."



계약기간이 끝나도록 자식 타령을 했다. (어이구 그놈의 자식들은 언제나 바빠서 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했다. ㅠ)


이렇게 말한 나도 사실, 
2년째 유튜브 타령만 하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에 글쓰기 책쓰기 강의를 올려야 되는데" 하면서 매번 결심만 하고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 모름not-knowing은 끝나지 않는다. 만일 완벽하 길 바란다면 영원히 출간하지 못할 것이다. 

-<밀레니얼의 반격>, p386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성인 대상으로 글쓰기 책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5년이 넘었다. 


늦게까지 책을 출간 못하고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다. 


미학과 철학과 심리학에 두루두루 능통한 수강생 한 분이 기억난다. 그분의 글은 문장이 긴 만연체 외엔 흠잡을 곳이 없었다. 그런데 본인 글에 만족 못 했다. 다 써놓고도 출간을 안 하고 있는 중이다. 콘텐츠는 물론 작가가 지향하는 콘셉트 또한 독특해 책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완벽이 아니라 완성입니다.


Perfect, No!


Finish, Yes!


완벽은 관 뚜껑 닫을 때나 되는 것!



예비 작가 수강생분들께 매번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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