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계산인 홍석경 May 22. 2024

[돌로미티 #18] 사쏘룽고 트래킹

이번에는 못 갔지만 다음에 꼭 가보고 싶은 산길(알타 비아)

2023년 7월 5일-6일: 이틀간, 돌로미티 서부지역에서 트래킹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 (대초원)를 하이킹하였다. 서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사쏘룽고(3,181m)는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를 하이킹하는 동안 항상 바라볼 수 있었기에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하였다. 빠듯한 여행 일정상 사쏘룽고를 가까이서 보질 못했는데 여행을 갔다 와서 다시 살펴보니 사쏘룽고 일대는 셀라산군 (Sella group)과 사쓰 포르도이(Sass Pordoi; 2950 m, 우뚝 솟은 평편한 바위 암괴)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호쾌한 풍광이 정말 일품이었다. 그래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돌로미티 서부지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사쏘룽고 일대를 트래킹 하고 싶어 관련 정보를 입수하여 여기에 소개해 본다. ^^


사쏘룽고(Sassolungo: 3,181m)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엔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크게 2가지가 있다. 

[1]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에서 리프트를 2번 타고 몬트 데 세우라(Mont De Seura; 2025 m)까지 올라간다.

[2] 파쏘 셀라(하늘재)에서 코핀 리프트(Coffin lift) 또는 텔레캐빈(telecabin)으로 불리는 2인승 미니 곤돌라를 타고 포르첼라 사쏘룽고(Forcella del Sassolungo; 2685 m)까지 올라간다.

그림 1. 사쏘룽고(3181 m)를 가까이서 보려면, (1)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에서 리프트를 타거나 (2) 파쏘 셀라(고갯길)에서  코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1]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 -> 리프트(1) 탑승 -> 몬테 파나 -> 리프트(2) 환승 -> 몬트 데 세우라 (2025m)까지 올라간다.

* 세체다를 구경하고 피에라롱기아(선바위)를 거쳐 콜 라이저까지 하이킹을 한 다음 (약 1.5시간 소요), 콜 라이저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내려오면 산타 크리스티나(St Cristina)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리프트를 타고 (중간에 1회 환승) 몬트 데 세우라(2,025m)에 올라가면 사쏘룽고를 코 앞에서 볼 수 있다. 만약 수퍼썸머카드나 가르데나 카드를 구입했다면, 리프트 탑승이 무제한이니 잠시 구경삼아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 오르티세이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로 가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 몬테 파나 (1636 m):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어, 액티브한 레저도 즐길 수도 있다.

* 목적지인 몬트 데 세우라는 사쏘룽고 둘레를 한 바퀴 빙 도는 트래킹 길과 연결되어 있다.

<그림 2> 몬테 파나의 짚라인. 저 뒤에 보이는 삼각산이 사쏘룽고 그룹의 친퀘디타(Cinque Dita: 다섯 손가락)일 것이다.
<그림 3>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1428m)에서 리프트를 2번 타고, 몬트 데 세우라(2025 m)에 올라가면  웅장한 사쏘룽고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 파쏘 셀라(셀라 고갯마루; 2218m)에서 2인승 코핀 리프트(Coffin lift)를 타고, 사쏘룽고와 친퀘디타 사이에 있는 포르첼라 사쏘룽고(Forcella Sassolungo; 2681m)까지 올라간다. 이곳에는 토니 데메츠 산장(Rifugio Tony Demetz)이 있는데, 산장(대피소)이기에 숙박도 가능하고 음식도 제공된다. 산행을 좋아한다면 힘이 좀 들지만 파쏘 셀라에서 포르첼라 사쏘룽고까지 걸어 올라갈 수도 있고, 경사가 가파른 반대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 파쏘 셀라는 높이가 2218m인 고갯마루이기에 승용차가 있어야 접근할 수 있다.

* 파쏘 (Passo, Pass): 사람과 자동차가 지날 수 있는 고갯마루

* 포르첼라 (Forcella): 사람만 다닐 수 있는 폭이 좁은 고갯마루

<그림 3> 왼쪽의 삼각산이 사쏘피아토, 친퀘디타, 사쏘룽고이고, 오른쪽의 높고 평편한 바위산은 셀라 산군 및 사쓰 포르도이로 보인다. 파쏘 셀라로 이어지는 길은 SS242이다.
<그림 4> 파쏘 셀라 주변 풍경: 뒤에 보이는 높고 평편한 바위 덩어리는 셀라 산군 및 사쓰 포르도이(Sass Pordoi)이다. Coffin이라 불리는 2인승 곤돌라가 보인다.

* 이곳은 코핀 리프트(Coffin lift) 또는 텔레캐빈(telecabin)으로 불리는 2인승 미니 곤돌라가 운행된다. 두 사람이 서 있으면 꽉 차는 비좁은 곤돌라이기에 안내인의 도움을 받아 곤돌라 뒤쪽에서 잽싸게 올라타야 한다. 올라타고 내릴 때 스릴 만점이라 한다. ^^

<그림 5> 코핀 리프트를 올라탈 때는 Coffin 뒤쪽에서 달리다가 훌쩍 올라타야 한다.
<그림 6> 사쏘룽고의 명물, 2인승 코핀 리프트(Coffin lift): 1972년에 건설되었고, 길이는 1522m, 표고차는 463m 이다


<그림 7> 2인승 코핀 리프트를 타고 사쏘룽고와 친퀘디타 사이에 놓인 고갯마루(포르첼라 사쏘룽고; 2681m)까지 올라간다. 고갯마루엔 데메츠 산장이 있어 식사가 가능하다.
<그림 8> 파쏘 셀라 (2218 m)- 포르첼라 사쏘룽고(2681 m) 사이를 운행하는 코핀 리프트(Coffin lift): 성인 기준 편도: 23유로, 왕복: 30유로


* 돌로미티의 (겨울철) 스키장/(여름철) 하이킹 지역은 해발고도 2000 미터 부근에 위치해 있어서 4월에도 눈이 가득하여 4월 초~중순까지 스키를 탈 수 있다. 5월은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 기간), 6월에 들어서야 스키 리프트가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다시 운행되기 때문에 돌로미티 하이킹을 즐기려면 6월 말 이후에 가는 것이 좋다. 

* 돌로미티 지역의 리프트/곤돌라/케이블카의 지역별 운행개시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아래는 2019년의 운행 개시 날짜이기에 단지 참고용이다. 

(1) 세체다 하이킹

(i) 오르티세이 - 푸르네스(Furnes) (곤돌라)- 세체다(케이블 카): 6월 2일

(ii) 콜 라이저 - 산타 크리스티나 (곤돌라): 6월 1일

(2) 알페 디 시우시 하이킹

(i) 오르티세이 - 알페 디 시우시 (곤돌라): 5월 19일

(ii) Sole @알페 디 시우시 (대초원 지역으로 내려갈 때 이용하는 리프트.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 6월 16일

(3) 사쏘룽고를 가까이에서 보기

(i) 산타 크리스티나 - 몬테 파나 - 몬트 세우라 (리프트): 6월 16일

(ii) 파쏘 셀라 - 포르첼라 델 사쏘룽고 (Coffin lift): 6월 14일


* 돌로미티 동부와 서부 지역에는 수많은 리프트/곤돌라/케이블카가 운행되는데, 이용 요금이 제법 비싸다. 파쏘 셀라 (2218m)- 포르첼라 사쏘룽고(2681m)를 이어주는 (표고차: 463m, 길이: 1522m) 코핀 리프트 (Coffin lift)의 성인 1인 기준 탑승요금 (2024년)은 다음과 같다.

- 편도 요금: 23유로 (약 3.4만 원) / 왕복 요금: 30유로 (약 4.5만 원)


* 자유 이용권 (2024년 기준):

(1) 가르데나 카드 (Gardena card):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사쏘룽고 지역을 포함하는 발 가르데나 지역의 리프트/곤돌라/케이블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 성인 1인 기준 카드 가격이 매년 조금씩 오른다. ㅠㅠ

(i) 3일 연속 이용권: 109유로 (약 16만 원) -> 만약 왕복 기준 총 4회 이상 리프트/곤돌라/케이블카를 이용할 경우엔 3일 연속 이용권이 유리하다.

(ii) 6일 연속 이용권: 141유로 (약 21만 원)


(2) 슈퍼 썸머 카드 (Super Summer card): 돌로미티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리프트/곤돌라/케이블 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 여러 종류가 있지만 2종류만 소개한다. 이 카드 역시 매년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ㅠㅠ

매표소에서 카드를 구입할 때 여권을 달라고 한다. 판매원이 여권에 적힌 이름 및 카드 유효기간 (날짜) RF 카드에 인쇄하여 구매자에게 제공한다.

(i) 7일 여행 기간 중에 5일 이용권: 175유로 (약 26 만원)

(ii) 4일 여행 기간 중에 3일 이용권: 135유로 (약 20 만원)


* 돌로미티 동부지역의 랜드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트레치메 (Tre Cime: 세 봉우리)이고, 서부지역의 랜드마크는 사쏘룽고(sassolungo)라고 말할 수 있다. 트레치메에는 세 봉우리를 크게 도는 둘레길(101 -> 105번 길)이 있듯이, 사쏘룽고에도 세 봉우리(사쏘룽고, 친퀘디타, 사쏘피아토)를 크게 도는 둘레길(557 -> 527 -> 526번 길)이 있다. 사쏘룽고 산군의 덩치는 트레치메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파쏘 셀라 산장을 출발하여 약 16km의 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데 (휴식시간 포함해서) 약 8시간 정도 걸린다. 트레치메 주변 풍광도 호쾌했지만, 사쏘룽고 주변 풍광도 장쾌하기 그지없다. 오르막길이 가끔 있지만 하이킹 초보자용 길이다.

<그림 9> 파쏘 셀라 산장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사쏘룽고 둘레길 (약 16 km): 557 -> 557-4 -> 527 -> 526

파쏘 셀라 산장에서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사쏘룽고 둘레길 (약 16km, 8시간 소요): 557 -> 포르첼라 로델라 -> 아우구스트 산장 ->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트레일 -> 사쏘피아토 산장 -> 527 -> 교차점 (Junction: 525/526/527 길의 교차점) -> 526 -> 코미치 산장 -> 파쏘 셀라 산장

<그림 10> 사쏘룽고 둘레길: 파쏘셀라 산장 -> 557 -사쏘피아토 산장 -> 527 -> Junction -> 526 -> 526A (너덜길) -> 코미치 산장 -> 526

* 파쏘셀라 산장을 출발하여 시계 방향 (즉, 사쏘피아토 산장 방향)으로 둘레길을 걷다가, 사쏘 피아토 산장에서 527번 길 (사쏘룽고 둘레길)로 가지 말고 -> Zallinger 산장 방향으로 틀면 -> Williams 산장 (리프트 탑승장)이 나온다. 여기서 리프트를 타고 Seggiovia Florian (리프트 탑승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여기가 살트리아(Saltria) 마을인데, 이 마을이 알페 디 시우시(대초원)와 사쏘룽고(거대 바위산)을 이어주는 중계지점이다.  

[3] 그래서 사쏘룽고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3번째 방안을 소개한다. 

오르티세이 마을(1236m) -> 곤돌라 탑승 -> 몬트 시우시(2005 m)로 올라 간 다음에 -> 알페 디 시우시 (대초원)을 잠깐 걸어서 -> 살트리아 마을(1690m)로 내려간 다음 -> 이 마을의 리프트 탑승장 (Seggiovia Florian)에서 리프트를 탑승하고 -> 사쏘 피아토가 보이는 윌리암스 산장 (윗동네 리프트 탑승장)까지 올라가면 된다. 이 세 번째 방안은 하루에 알페 디 시우시(대초원 지대)와 사쏘룽고(거대 바위산) 지대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윌리암스 산장에서 사쏘룽고 둘레길인 527번 길로 접어들어 -> 526 -> 526A -> 코미치 산장 부근에서 -> 몬트 데 세우라로 빠져서 -> 리프트를 타고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로 내려오면 될 듯싶다.

<그림 11> 알페 디 시우시(대초원)와 사쏘룽고(거대 바위산) 지역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오르티세이 -> 몬트 시우시-> 살트리아 마을-> 윌리암스 산장에 올라가면 된다.

(참고) 위 지도를 보면, 살트리아(Saltria)에서 콤파취(Compatch)까지 버스 노선이 그려져 있고, 중간에 드문 드문 버스 정거장도 있는 듯 하다. 살트리아 마을에서 11번 버스를 타면 콤파취까지 약 15분 걸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돌로미티 #5] 트레 치메 하이킹(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