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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나 Jul 25. 2021

깜깜한 마음에


깜깜한 마음에

촛불 하나 켜 둔다


털끝도 모르는 작은 바람에

쉬이 흔들리는 너를 보고 있자니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까운 것


올곧지 못하고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휘청이는 꼴을 보자니

짠하고 가여운 것


심난하여 꺼두려고

후 후 불어대다가

사라질 듯 다시 피어오르는 너를 보자니


나보다 낫구나


그래서 오늘도 마음에

촛불 하나 켜 두고

가만히 가만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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