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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Jun 19. 2020

무서운 부모 상담일지 쓰기

-엄마로써 글쓰기

어제 출장 다녀오고 밤 열두 시가 다 되어 집에 왔는데 식탁 위에 놓인 내 숙제 부모 상담일지. 내일까지제출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올해가 아이 어린이집 졸업반이다. 이제 이 상담일지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뜻. 아이는 어느새 쑥 큰다.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 거다. 아이의 생활태도가 적혀 있지만 칭찬이 적혀 있으면 기분이 좋다. 내가 잘 키웠다고 인정받는 기분이 든다. 행동 교정이 적혀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나의 양육방식이 우리 부부의 태도가 잘못되었나 되짚어본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늘 감사하지만 욕심은 끝이 없어서 이것저것 다 잘하면 좋겠다가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강압적으로 교육시키지 않고 과도한 경쟁에 내몰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부모됨의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모든 부모의 솔직한 마음일 게다.


잠을 뒤로하고 식탁에 앉았다.
하루 종일 글 적고 지우고 다듬고 하는 게 일인데, 이건 은근 긴장됐다. 별거 아니지만 틀리지 않게 하얀 종이에 미리 써보고 똑같은 검정 볼펜인데 고르고 고르는 내가 우습다. (이 정성으로 메일 쓰면 뭐라도 통과되겠다 하면서ㅎㅎ)


어떤 날은 지치고 힘들고 아이가 혼자 알아서 척척하면 좋겠다 싶지만, 이 모든 걸 아이가 스스로 해낼 때 우리의 품을 떠날 걸 알기에 부모의 무게를 기꺼이 받아든다

#부모되기#어렵지만행복해#육아일기#엄마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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