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학 Jan 09. 2022

내 단점을 다른 단점으로 가리지 마세요

누구나 완벽한 삶을 꿈꾼다. 여기서 말하는 완벽이란, 이를테면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다거나 부와 명예를 누리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능력과 성품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하지만 결코 이루기 쉽지 않기에 이러한 삶을 우리는 완벽한 삶이라 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욕구와는 다르게 수많은 단점들이 가득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곤 한다. 


누구에게나 성격, 환경,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어떠한 것에 단점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고집이 강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소심함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행여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원하지 않던 가난마저도 단점의 한 부분이 되어 자신의 자존감을 낮추는 원인이 될 때가 있다. 


자신의 단점은 곧 약점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각자만의 보안법을 찾게 되는데, 보통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단점을 가리거나, 피나는 노력으로 단점을 딛고 일어선다. 두 방법은 단단한 마음가짐과 기약 없는 시간을 견뎌내야 가능한 방법으로 고통이 동반된다. 


이러한 것들을 견딜 자신은 없지만 욕심만큼은 과한 누군가는 쉽고 편하게 자신의 단점을 가리기 위한 편법을 펼친다. 바로 자신의 단점을 또 다른 단점으로 비겁하게 가리거나 숨기는 것이다. 


술만 먹으면 사고를 치던 A. 반복되는 주정으로 사람들은 A를 피하기 시작했고, 상황을 인지한 A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임을 밝히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위 말만 보면, 안쓰러움과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A는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자신의 실수들을 덮으려고만 했다는 사실이 먼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밝혀진다. 


위 이야기는 실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다. A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늦은 새벽 단톡방에 누군가를 흉보는 일이 잦았다. 때로는 회사를 욕하거나 퇴사를 하겠다 말하며 상사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그다음에 벌어졌다. 


다음날 술기운이 사라지면 황급히 메시지를 삭제했지만, 이미 그 시간은 많은 사람이 A의 만행을 본 뒤였다. 늦은 시간 알림 소리에 깨어 확인했거나 아침 일찍 일어난 사람은 보았을 테니까. 하지만 A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단점을 드러내며 합리화를 시작했는데, 이것은 잠깐의 임시방편이 될 수는 있어도 정당화는 될 수가 없었다. A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했다. 당연하게도 결말은 좋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단점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내려놓을 용기,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용기,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인간 본능적인 마음은 고통을 동반한 어려움보다 쉽고 편안함을 택하게 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완벽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편안함이 아닌, 불편함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정말로 원하던 진정한 편안함을 만끽하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셔터스톡

인스타그램 @yhak1

작가의 이전글 그대와 함께 돌려보는 행복회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