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보니 알림에 떠있는 블로그씨의 질문.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은...??
지금 같고 싶은 게 뭘까.
필요한 게 뭘 까나...
막상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왜지?
왜 갖고 싶은 게 없지??
옷, 신발, 가방, 액세서리, 주방용품, 화장품,,,,,,
시작하면 끝도 없이 말할 수 있으면서도
그중에 하나 꼽으라면
또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다.
예전엔 이맘때-계절 바뀔 때-면 늘 지름신이 놀러 와서
옷이며 신발이며 쇼핑하느라 폰에 레이저 쏘기 바빴는데,
이제는 계절이 변해도 옷을 사고 싶다는 흥미도 떨어지고
그저 출근할 때 고민 없이 교복마냥 걸쳐 입을 편한 옷만 있으면 장땡이다.
계절마다 사들인 신발 때문에
목수 버금가던 아빠가 딸내미 신발장을 따로 짜주시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겨울 내내 편하다는 이유로 운동화 하나만 주구장창이다...ㅎㅎ
(경제적으로는 절대 아니지만)
지금 너무 충만하게 행복해서 필요한 게 없는 건가?
아니면 너무 내려놓는데 익숙해져서 욕심부리는 걸 까먹었나....
문득 내 마음이 궁금해진다.
후자는 왠지 불행한데 불행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슬퍼지는 듯 하니
그냥 평소처럼 행복한 쪽을 선택하도록 해야겠다.
평온한 일상만큼 귀한 것이 또 없다 싶은 요즘이다.
겨우내 신고 다닌 운동화는 꼬질꼬질 질렸으니
받고 싶은 선물로 봄빛이 나는 새운동화나 탐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