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지 않는 계절은 계절이 아니라서
편지 51
그리운 샘과 J언니에게
네가 오지 않는 계절은 계절이 아니라서
칠월이 와도 여름이 오지 않는다는
당신의 편지
하늘에는 먹구름
나무들의 출렁임
에어컨 아래 긴 팔을 껴입듯
싸늘해진 두 발을 감싸듯 내 마음
따듯해지네 오늘처럼 휴무날
꺼내보네 그립다는 그 말
부닌의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을 펼치며
위로를 구하네 그의 예언처럼
떠났어도 잊히지는 않았네
그대가 없어
여름은 오지 않네
오지도 가지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