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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 Jul 18. 2023

라울뒤피|기쁨과 쾌락을 노래한 화가

경쾌한 리듬을 따라서

여기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가르쳐 주는 화가가 있다. 그림만 보면 밝고 경쾌한 리듬감에 인생의 행복만을 맛보며 살았을 화가 같지만 그렇지 않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 루아브르에서 태어난 라울디피는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형제 둘을 먼저 떠나 보내야 했고 가난의 고통을 겪었지만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품 또한 어둠에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밝음을 뿜어낼 수 있었다. 



원래 도자기 조각가였던 라울뒤피는 여러 분야에 도전한다. 실내 장식가, 석판화가 등으로 활동하는데 10년이 넘도록 4,000점의 작업을 쏟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리고 1928년, 회화의 세계로 돌아와 열정을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도 다양한 사조의 영향을 받게된다. 인상파로부터 빛을 관찰하는 법 배우고 야수파로부터 색채 통해 감정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입체파로부터 기존 형태를 부수고 재현하는 법을 찾는다. 스펀지처럼 다양한 사조의 기법들을 흡수하지만 본인만의 스타일을 잃진 않는다. 오히려 그는 어떤 작품에서도 보지 못한 자유로움을 구축했고 기쁨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표현해 낸다.








라울뒤피, <전기요정>



라울뒤피는 인생의 가장 큰 전성기를 맞이 하기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크기의 작품을 완성한다. 전기의 위대한 역사와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전기요정>이라는 유작을 남긴다. 이 작품에서는 전기의 요정이 빛을 발하며 날아가고 아래에는 오케스트라가 전기의 영광을 찬양한다. 또한 와트, 퀴리 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전기와 관련한 역사적 인물을 성인처럼 그려낸다. 이 작품은 가로가 60m, 세로가 10m로 굉장히 큰 작품인데 라울뒤피는 이 작품을 완성한 뒤 관절염을 앓았고 말년에는 오른손을 쓸 수 없었으며 왼손으로 간신히 그림을 그렸는데 손에 붓을 끼워 붕대로 감아 그릴 정도였다. 이렇듯 말년에는 육체적인 고통을 겪으며 인생의 고락을 겪었지만 라울뒤피는 좌절하지 않았다. 고저가 심한 인생의 파도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미국의 여류작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거트루드 스타인은 “뒤피의 작품, 그것은 쾌락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경쾌한 기쁨을 줄 수 있었던 비결은 인생의 고통마저 우아하게 소화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맑고 밝고 건강하고 건전한 것을 얕잡아 볼 것이 아니다. 삶은 척추와 같아서 바르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기가 훨씬 쉽다는 말이 있다. 인생의 고통에 매몰되어 어둠으로 뒤덮이기가 훨씬 쉬운 우리네 인생이지만 라울뒤피는 주어진 기쁨을 그대로 만끽하며 인생에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많은 시간이 흘러 전 세계인을 향해 다시 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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