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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Co Aug 16. 2023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와 수박정물화

프리다칼로의 마지막 작품 Viva la vida

생각보다 우리에게 알려진 여류화가는 몇 되지 않는다. 몇 되지 않는 여류 화가중 불굴의 의지로 손에 꼽히는 화가가 있다. 프리다 칼로다.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고 더 나아간다면 그녀의 그림체도 희미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는 굵은 선에 에너지가 느껴지는 각진 자화상을 주로 그렸다.


그녀는 6살 때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총명한 소녀였다. 주변 또래로부터 놀림을 받으며 외로운 생활을 했는데 진짜 비극은 18살에 일어난 교통사고였다. 그녀의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 강철봉이 척추와 골반을 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쪽다리는 아예 불구가 되었다. 


이제 칼로가 할 수 있는 것은 누워서 그림그리는 것 밖에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캐노피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마련해 주었다. 누워서 어떤 움직임도 불가능했던 그녀는 가만히 자신을 관찰하며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평생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다.


의사들은 그녀가 걸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었지만 수 차례의 수술 끝에 극적으로 그녀는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9개월간의 고통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숙명이 그림이라고 느꼈다.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칼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당시 미술계의 거장이자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소개받았다.


2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강렬한 사랑에 빠졌으나 강렬했던 만큼 그녀의 인생은 디에고 때문에 더 큰 고통이 가해졌다. 그의 심각한 여성편력은 심지어 그녀의 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결과로 이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놓지 못하는 칼로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는 디에고에 대한 절망적인 아픔을 그녀의 작품에 온전히 쏟아내었고 그의 재능은 날로 깊어져갔다. 고통에 고통이 더해져가는 그녀의 인생에 스스로도 이럴바엔 차라리 죽는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인생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치열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처럼 뜨거운 용광로와 같았다.

프리다칼로 <수박 정물화>

그녀가 죽기 8일 전 남긴 유작 수박정물화는 그녀의 인생을 증명하듯 Viva la vida  '인생이여 영원하라'가 새겨져있다. 초록과 빨강의 보색의 대비가 인생의 강렬함을 나타내는 듯하며 온전한 모양의 수박과 칼집이 난 수박 등 모양이 다양한 수박들이 놓여있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잘 아는 영국 최고의 팝 가수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와 비슷한 결이 느껴질지 모르겠다. 콜드플레이는 프리다칼로의 뜨거운 인생에 감명받아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무대를 볼 때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통렬한 우리의 각자 인생도 가슴 속 저 한 구석에서 이렇게 외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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