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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Nov 08. 2022

삼선

검은색의 츄리닝이 세줄로 분리되어있다. 없던 것이 생겨버린 자리에는 숨결이 남아있다. 공장도 호흡을 한다. 명품은 아니어도, 모두가 입어도 온기가 있다.


어색한 기성복의 기장을 줄인다. 옷은 잘못이 없다. 길어내지 못한 나의 다리 탓도 없다. 기계를 만들고자 흘려낸 땀에도 없다. 품과 품에는 더욱이 없다.


오려내 버린 자국을 덧댄다. 누구의 잘못인가. 반도 이렇게 아픈데, 삼등분 수없이 봉제된 폴리에스테르는 어디에 기대어 살아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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